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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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207 | |
살고 싶은 도시의 지역공동체 지역공동체란 일정한 지역을 단위로 하여 살아가는 삶에서 함께 생활하는 지역민을 지역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업을 기반으로 정착생활을 해왔던 우리나라는 구성원 상호간의 동질성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이해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지역공동체이자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왔지요. 경작과 수확시기의 공동 품앗이와 경조사는 물론이고 설과 추석과 같은 민족명절 때면 마을공동체 전체가 농악소리와 함께 흥겨워하고 감사하는 유대관계와 동질의식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거움을 나눴고, 이렇게 지역에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과 감정은 존중과 배려로 표현되며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어 고향으로 기억되는 정겨운 마을을 만들었던 것이지요. 요즘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지역공동체와 문화는 어떤 것일까요? 설빔이나 추석 때때옷을 떠올리게 하는 명절날 거리의 한복은 찾아보기가 너무 어렵고, 동네마당마다 열리던 윷놀이 판이나 제기차기 등 마을주민이 모여 신명나게 함께하던 잔칫상과 놀이판도 사라진지가 꽤나 오래된 것만 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성장위주의 경제논리가 지배적인 도시개발 정책과 정보화에 의한 스마트 세상을 추구하는 도시계획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익명성과 개인성이 중시되어,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는 지역공동체의식은 자연스레 사라져만 가고 온라인 커뮤니티 속의 가상공동체만 커져가는 것만 같아 도시의 명절거리에서 허전함과 공허함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시 원주를 비롯한 지역의 수많은 도시들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수만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를 만들어 다양한 공동체를 참여 시키고 온갖 경품이 풍성한 주민걷기대회와 노래자랑 같은 지역행사를 통해 공동체의식 재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문화가 성숙되기 전에는 이웃과 지역공동체의 소통과 화합에 의한 공동체 문화의 형성과 실천에는 커다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 급변하는 도시의 삶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한 이해와 공동체 의식 그리고 참여 없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지요. 명절이면 동네마다 고맙고 반가운 인사가 넘치고, 연말연시 도심거리엔 흥겨운 캐럴송의 울림과 트리의 반짝임과 함께 자선냄비에 감사함이 가득한 도시 활력은 지자체만의 역할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공동체의식과 자발적인 참여가 함께해야만 가능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시의 삶의 질 향상이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함께하는 지역의 일상에서 느끼고 체험하는 생활인 것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원주는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도시조성사업 그리고 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혁신도시 활성화방안 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여러 정책들을 수립하고 있고, 이러한 사업에 다양한 주민 및 지역협의체와 폭넓은 소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시도되는 민관의 파트너관계 시스템에는 지역공동체의식을 기본으로 한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고, 이를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굴되고 실천력이 확보될 것입니다. 지역공동체와 함께 ‘공간과 삶의 질이 향상된 살고 싶은 도시’를 그려보는 청명한 가을날입니다.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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