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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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3,482 | |
디지털 시대에도 중요한 손 글씨 환갑을 훌쩍 넘기신 필자의 아버지는 컴퓨터 보다 자필로 글을 써서 문서를 만드는데 능하시다. 글씨체도 정자로 멋들어지게 쓰시고, 각종 양식 또한 직접 작성하신다. 이러한 기성세대와 다르게 젊은 층은 손 글씨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키보드 세대’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성장기에 디지털 기기를 접해 ‘디지털 적용세대’라고 일컫는 밀레니얼(millenial)세대(1980~1990년대 생). 또한 디지털 안에서 태어나 대부분 콘텐츠를 디지털로 소비하는 ‘디지털 원주민’ Z세대(2000년대 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PC, 태블릿, TV, 웨어러블 등을 동시에 보며 키보드로 공부하는데 익숙하다. 심지어 미국의 텍사스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글씨 쓰기 수업을 학교에서 완전히 제외할 예정이고, 영국은 초등학교 4분의 3이 태블릿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고 중・고등학교는 2020년까지 태블릿 보급률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실제로 대다수 학교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키보드의 편리함을 강조하며 글시 쓰기 수업의 시수를 줄이기 원하고 있다고 한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태블릿을 터치하며 동영상을 따라가든, 교사가 칠판에 적어준 내용을 받아 적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손으로 글씨 쓰는 것이 뭐 중요한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공부이고 두뇌 발달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동발달학자들은 우리의 뇌는 말 그대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서’ 자란다고도 표현한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손 글씨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그 결과 손 글씨를 써서 공부하는 것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 보다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습내용에 대해 더 잘 기억하게 하며, 성적도 더 나았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복잡한 일들을 간편하게 정리하는 능력도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냥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손 글씨는 생각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누르기만 하면 완성되는 키보드나 터치패드와 달리 끊임없이 우리 뇌를 집중시키고 단어의 조합을 생각하도록 한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글씨를 쓰는 작업은 뇌 속에서 시각과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이 동시에 작동하는 일이다. 그래서 뭔가 집중해 내용을 손으로 써내려가는 것은 우리 뇌를 발달시키는 가장 좋은 ‘공부’인 셈이다. 세 번째, 모든 공부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인쇄물과 태블릿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 단어들의 인식이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손 글씨 습관을 들여 단어의 구성, 글의 구성, 문자의 구성을 익히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인쇄매체를 섭렵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것이다. 정신장애에서는 난서증(dysgraphia)이라는 쓰기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증상을 정의한다.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이나 단락을 쓰는데 결함이 있어 다양한 철자법과 작문의 오류를 보여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현 시대에는 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손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매우 적어 악필이 늘어나고 쓰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두뇌를 발달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쉬운 방법, 이제는 틈틈이 생각나는 아이디어부터 노트에 적어보자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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