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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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482 | |
Bye-bye, Pluto!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 마이크브라운(지은이) · 지웅배(옮긴이) 롤러코스터 · 2021 어린왕자가 그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정말이지 맞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세상은 무색, 무취한 것들 덕분에 굴러간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산소와 세균이 있다. 조금 더 나아가, 지구 문명을 지금껏 지탱해온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코 사랑이다. 그렇지만 무언가 눈에 보여야만 비로소 존재 의의를 갖는 세상도 있다. 바로 천문학이다. 천문학은 기본적으로 관측과 증명으로 성립되는 학문이다. 얼핏 천문학자라고 하면 망원경으로 밤하늘 저 너머를 끝없이 바라보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그런 시대는 19세기쯤에 이미 끝났다고 한다. 현대의 천문학자들은 새로운 별을 찾는 대신, 천체현상의 원리를 밝히거나 우주개발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의 저자 마이크 브라운은 그런 의미에서 별종에 가깝다. 여전히 새로운 별 찾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제목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듯, 그는 2006년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천문학자다. 이 책은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 목록에서 제명되기까지 일어난 일들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 놓은 과학서이자, 마이크 브라운이라는 천문학자의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기록한 수기다. 명왕성을 죽이다니! 그렇다면 요새 학생들은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만 외운다는 건가. 마치 구구단을 8단까지만 배운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이다. 어쩌다 명왕성이 그렇게 처량한 신세가 되었는지, 어째서 최근의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별 찾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도대체 행성이란 게 무엇인지 묻고 싶은 호기심 왕성한 독자에게 <나는 어쩌다 명왕성을 죽였나>는 아마도 꽤나 친절한 해답이 될 것이다. 글 황진영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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