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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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202 | |
직접 만나보고 겪어본 뒤 뜨거운 여름, 옷소매가 짧아지며 주위에 타투를 한 사람들의 노출이 여럿 보인다. 귓가에 음표 하나, 손목에 한 문장의 레터링 등 애교 섞인 포인트를 넣은 사람부터 신체 곳곳에 큼지막한 그림을 새겨 넣은 타투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같이 일하는 동료 가운데 두 팔에 타투가 화려한 직원이 있는 데, 나름의 고충을 들어보니 어머니의 ‘시집 못 간다, 취업 못 한다’하는 걱정 어린 마음이 먼저였다.
블랙독 증후군 블랙독 증후군은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검은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현상으로, 통상 검은 털의 개는 흰 털을 가진 개에 비해 입양이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블랙독(black dog)이라는 영어 단어가 ‘우을증’, ‘낙담’ 등의 부정적인 의미도 갖고 있고, 불길한 징조로 쓰였던 사례나 설화가 구전되며 그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려견을 선택할 때 종(種)이 섞인 개를 기피하고, 외모를 중요시하는 성향을 보여 선호되지 않는 특징을 가진 개들이 유기되는 경 우가 많다고 한다.
낯설어 밀어내던 존재 개를 키워 본 경험이 없는 나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정서에 익숙하지 않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있어, 종종 개를 동반한 지인들의 방문이 있었다. 마당을 한참 뛰어다니는 개가 집안에 들어오기도 하고, 개를 산책 시키고 똥을 치우는 일을 단기적으로 경험해야 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가까이만 와도 움츠러들고 예측하지 못한 행동들에 긴장하곤 했지만, 이윽고 곁에 있는 게 익숙해지 고 교감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알 수 있었다. 개가 다녀간 뒤 그 동안 스스로 ‘개 키우는 거 싫어 해’라고 말하고, ‘얘는 무슨 종이에요?’라고 쉽게 물어 보았던 과거에 대한 반성의 생각이 들었다. 개를 실제 가까이 접한 적이 없어 익숙하지 않은 것 을 싫어한다고 생각했고, 종에 대한 질문의 답이 분명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던 것이다.
편견을 깨고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고양이>의 주인공 “바스테트”는 현대 사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소통’ 으로 제시한다. 다른 종과의 소통, 자연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나는 어떤 동물종도 다른 종에게 이래 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구는 어떤 한 종의 소유가 아니에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 명체가 똑같이 지구의 주인이죠.”라고 말한다.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의 시각을 통해 인간들 스스로 성찰하게 하는 소설이다. 사람과 개, 그리고 고양이. 이렇게 다른 종보다 사람들 간의 편견을 깨는 것이 더욱 어렵다. 낯선 상대 에 대한 방어기제는 인간의 본능이라 이해보다는 오해가 빠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오해는 보통 경험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서두에 언급한 팔에 문신이 있는 친구에게 낯선 사람들이 불필요한 표정과 말을 건네어 그를 힘들게 하곤 한다. 심지어 없는 자리에서 ‘그 문신한 애’로 지칭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 들은 그를 신뢰하고 좋아한다. 충분히 존중 받을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우리 곁에 선 자리에 따라 ‘블랙독’이 될 수 있다. 편견을 떠안고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만남을 시작해보자.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넘는 방법. 직접 만나보고 겪어보는 것 이 효과적일 것이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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