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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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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과로 부활하는 협동조합의 도시 원주

 


지난달 18일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원도 원주로 최종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사람중심 경제의 축인 사회적경제 기업 및 지원조직을 물리적으로 집적화함으로써,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통합지원체계 구축과 사회적가치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국책사업입니다. 사회적경제의 태동지로서 사회적경제 기반이 집약된 원주에 올해부터 3년간 사업비 280억원이 투입되어 (구)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이 건립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도내 사회적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우산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함으로서 구도심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지요.
원주는 1968년 장일순 선생님과 지학순 주교님이 신협운동을 시작한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선구도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도내 사회적경제 기반은 크게 성장했는데, 지난해 기준 사회적경제 기업은 조직수로는 전국 4위, 10만명당 기업수로는 전국 최다를 자랑하고 있으며 그 중에 원주가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주는 이미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소셜 캠퍼스 온 강원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가 입지하고 있으며 ‘원주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비롯하여 ‘원주시 사회적기업협의회’ 등 다양한 민간부문의 조직들도 생명사상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특히나 올해는 상지대가 ‘사회적경제 선도대학’으로 선정되고, 국내최초로 ‘생명협동교육관’이 행구동에 설립되는 등 명실상부한 사회적경제의 중추도시이자 협동조합의 대표도시로서 가치가 빛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나큰 아쉬움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시 행정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기에 너무도 열악한 상황이란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구축 및 확장을 위한 정책수립과 현재 250여개를 능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의 설립과 지원업무를 수행해야하는 원주시 행정조직은 경제진흥과 사회적경제팀이 유일한 실정입니다. 팀장과 3명의 주무관이 우리시 사회적경제의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모든 업무와 사회적경제와는 분명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담배소매인 지정과 통신판매, 방문판매 등의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으니, 담당공무원이 아무리 매진하더라도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그 개념조차 생소했던 2015년에 사회적경제를 통해 도시를 활성화하겠다고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한 아산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역대급의 일자리예산을 확보하고 지방자치단체 정책평가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으며, 로컬푸드로 유명한 완주군은 2019년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주민소득과 삶의 질을 높인 성과로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을 수상하였지요. 2013년 선도적으로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하고 지난해 사회적경제 특보까지 신설하며 사회적경제분야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전주, 춘천, 논산 등 다른 지자체의 행정체계와는 사뭇 다름에 아쉬움이 크게만 느껴집니다.
원주의 정체성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생명존중의 도시이자 협동과 나눔의 도시입니다. 이제 우리도시의 위상과 이미지에 걸맞도록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해서 이를 기반으로 모든 시민이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더불어 함께 잘사는 원주로서 부활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역량 강화와 능동적인 시민참여 제고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우리사회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봄날입니다.

 


 글 신영식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