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6-26 |
---|---|---|---|
첨부파일 | 조회수 | 1,607 | |
맹탐정 고민 상담소
“바닷가 작은 마을 산이군의 유일한 탐정, 맹승지의 활약상을 담은 『맹탐정 고민 상담소』. 건강하고 유쾌한 캐릭터들, 종횡무진 짐작할 수 없이 전개되는 사건, 달그락거리는 유머로 가득 찬 문장들로 한번 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특기가 더욱 선명하게 발현된 이야기는 아이스커피를 들이켜듯 단숨에 읽히고 고소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문학동네 펴냄)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어린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표현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주인공 ‘승지’를 내세워 찾아가는 ‘자아찾기’와 ‘자아실현’에 대한 이야기는 청소년에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라 어찌 보면 어른들에게도 절실하게 말을 걸어오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메시지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 문혜영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 도서선정위원장 이선주 작가의 『맹탐정 고민 상담소』가 2020년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도서에 선정됐다. 이 소설은 문혜영 위원장의 선정과정 및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 시기 흔히 겪게 되는 ‘자아 찾기’와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을 건강하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흥미진진한 사건을 추리하며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바람직한 삶을 위한 ‘자아’ 찾기는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본부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한 도서 선정 회의결과 어린 세대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취지에 가장 적합한 책으로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맹탐정 고민 상담소』가 끊임없이 부딪히며 세상을 배워가야 할 청소년들에겐 즐겁게 고민해야 할 문제를, 앞만 보고 살아온 어른들에게도 한번쯤 걸어온 삶의 내용과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원주가 책읽기 운동을 통해 소통·공감 하는 공동체가 되길 희망하며 2004년 시작, 17년째 진행 중인 독서문화 운동이다. 한편, 도서선정위원회는 선정과정에서 최종 단계까지 올라왔던 14권의 도서도 함께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이선주 작가가 원주시민에게 보내는 메시지 맹탐정 고민 상담소 안녕하세요. 『맹탐정 고민 상담소』를 쓴 이선주입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가 원주시 한 도시 한 책 읽기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소설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기뻤습니다. 원주 시민 분들과 이 책을 매개로 소통해 나갈 생각을 하니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 책을 선정해주신 선정위원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맹탐정 고민 상담소』는 바닷가 인근 마을에 사는 맹승지라는 중학교 1학년 아이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습니다. 네 개의 이야기로 나눌 수 있지만, 넓게 본다면 시작부터 끝까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맹승지의 아빠는 자아를 찾겠다고 집을 나갔고, 자아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맹승지의 친구는 맹승지에게 자아를 찾아달라고 하고, 맹승지는 친구의 자아를 찾아주려다 자신도 자아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자아 실현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과연 자아는 뭐고 자아 실현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중학교 시절, 제 자신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나는 나인 채로 살아가는데,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혼란 속에 사춘기를 통과했습니다. 나중에야 나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기생충>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출연자는 경제력이 있는 집에 컨시지어 서비스(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등의 채용, 관리를 대신 해주는 일)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일할 당시, 사람을 뽑아서 보내면 자꾸 되돌려 보내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자아’가 있어서 안된다고 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씁쓸한 한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아는 남이 뺏을 라야 뺏어갈 수 없고 뺏길 수도 없는 고유한 나만의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으니까요. 그러자 더더욱 내 자아를 꽉 붙잡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책을 읽고 느끼는 감상은 오롯이 독자 분들의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바라는 게 있다면, 첫 번째는 읽는 동안 재밌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책을 쓸 때 학교에서 학원에서 시달리다 방구석에 앉아 쉬고 있을 한 아이를 상상했습니다. 그 친구가 이 책을 읽으며 키득거리기를, 잠시 쉴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그리고 두 번째 바라는 게 있다면 맹승지와 친구들의 고민을 따라 읽으며 독자 분들도 자신이 누구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책에서 맹승지는 자아를 찾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사고를 점점 확장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이런 맹승지의 경험을 원주 시민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이선주 작가는 장편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그냥 베티』와 그림책 『외치고 뛰고 그리고 써라!』 ‘태동아 밥 먹자’ 시리즈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