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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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1,693 | |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음을 1980년대생들이 어렸을 때, SF만화의 상징과도 같던 <2020원더키디>의 배경이 되는 해가 되었다. 아쉽게도 만화에서 그려줬던 초 장거리 인터스텔라(성간)여행 등의 미래는 아직 현실에 나타나지는 않았다. 어찌 보면 다행이기도 하다. 만화에는 인간이 외계행성에서 외계종족과 기계문명과의 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주시대가 언제 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이 만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체와의 소통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접할 수 있었다.
새로운 10년의 시작 현실 지구에도 2020년은 다양한 세계적 이벤트와 사회변화들이 예고되어 있다. 수요일로 시작하는 윤년으로 21세기에 처음으로 태어난 2001년생들이 성인이 되는 해이며, 6월부터는 군입대 장병들의 복무기간이 육군과 해병대 기준 18개월이 된다. 또한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이 모든 50~299인인 기업에도 시행될 예정이다. 정치적으로도 4월에는 우리나라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으며 대만의 정부총통선거는 1월, 미국 대선은 12월에 예정되어 있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 2020 두바이 엑스포가 개최예정으로 벌써부터 다양한 이슈들의 논란이 시작되어 있는 상태다.
시대를 관통하는 의사소통의 원리 새로운 시대에 맞게 사람들의 의식은 변화한다. 누구는 빠르게 접할 것이며 누구는 변화가 두렵거나 원치 않을 수 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쓰는 말과 언어에 반영되어 형태나 의미도 달라지게 한다. 앞에서 보았던 새 해의 이슈들은 지금 산재해 있는 우리사회의 갈등과도 맞닿아 있다. 인구절벽과 젠더이슈, 세대갈등과 빈부격차, 다문화사회와 난민문제, 동북아정세와 남북관계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상대를 바라볼 때 생기는 진영논리의 벽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0세기 갈등의 시대에서 흘러넘친 물길이 아직도 흐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사소통의 원리들이 있다. 프랑스 사회는 똘레랑스가 흐르는 사회라고 한다. 똘레랑스란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및 사람의 정치적·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다. 이는 일찍부터 다양한 민족의 이주를 받아들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한 프랑스 사회의 올바른 화합의 정신으로 작용해왔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요,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고 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다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말한다.
맺음말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사람, 우리나라 생명운동과 협동사상의 스승 무위당 장일순선생님. 원주에 와서 무위당을 알았고, 그의 말씀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은 문장이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음을’이었다. 똘레랑스, 화이부동이라는 큰 뜻과 함께 우리가 이 시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가깝고 우리에게 맞는 이치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는 복잡하고 빠른,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지금의 시대를 보다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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