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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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2,172 | |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쌤앤파커스 · 2019 지난 6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학성동의 작은 책방에 사람들이 몰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함께하는 2019 심야책방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1992년생이면서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문보영 시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2016년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이후 최단기간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문학계의 아이돌로 칭송받는 문 시인은 유투브하는 시인, 힙합 댄스를 추는 시인, 1인 문예지 발행인으로 불리며 전국에 열풍을 일으켰다. 이날 심야책방 북토크에서는 문 시인의 첫 산문집인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책에는 초라했던 애인들과의 연애를 비롯해 사랑과 결혼관, 우울증 치료기, 시인의 일상과 문학에 관한 생각 등 문 시인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문 시인이 블로그에 올렸다가 비공개로 돌린 20대 이후의 일기들을 모은 것이다. 시인에게 일기는 “사실을 기록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이다. 그는 일기라는 이름을 빌려 예측할 수 없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펼쳐 나간다. 이렇게 쓰인 일기들은 나중에 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20대라는 시간을 건너는 동안 시인이 겪은 아픔과 슬픔을 용기 있게, 재기발랄하게 써내려간 성장의 기록이다. 무더운 여름, 슬픔과 명랑의 시인의 내면 세계로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글 원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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