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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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조회수 | 2,971 | |
톰 체셔 지음 이덴슬리벨 · 2016 <더 타임스>에 글을 싣는 영국 여행 전문 기자 톰 체셔는 세상에 거의 모든 여행지는 다 둘러봤다. 더는 쓸곳이 없다고 느낄 무렵 우연히 어느 유럽 작은 도시로 가는 저가 항공 비행기 표를 구한다. 그때부터 폴란드,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독일, 핀란드,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등을 돌며 실감 나는 현지 여행기를 담았다. 유럽에서도 유럽을 동경한다. 슬로바키아 포프라트Poprad 미술관에서 일하는 슬로바키아 청년은 그곳을 떠나 영국에 정착하기를 원한다. “좀 배운 2,30대는 거의 모두 떠나버린 것 같습니다.” 그는 포프라트를 ‘부족함이 많은 도시’라거나 ‘대화 상대 없는 도시’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해안 도시 헤우게순Haugesund은 뛰어난 자연 풍경을 자랑한다. 그곳에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피오르 풍경을 보기 위해 근처에 있는 도시 에트네Etne에 도착한다. 그리고 친구 사이인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호텔에 들어선다. “이곳은 아직 미개척지에요. (...) 아무도 에트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아름답고 멋지고 조용한 곳입니다.” 그들은 헤우게순보다 더 작은 에트네를 찬양했다. 또 다른 친구가 말했다. “시골에서 자란다는 건 꽤 힘든 일이에요. 이곳은 약간 고지식한 곳이거든요. 모든 게 아주 더뎌요. 이 지방 환경이 다 그렇습니다. 전혀 긴장감 같은 게 없죠.” 독일에도 우리나라의 평택처럼 외국군 중심의 군사 도시가 있다. 파더보른Paderborn이다. 이 도시에서 1/10이 영국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영국군 기지가 세워지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베벨스부르크 성이 있다.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친위대(SS)의 중심지로 만들려고 했던 곳이다. 영국에 사는 저자는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고 유럽 곳곳에 도시를 누빈다. 휴전선 때문에 사실상 섬과 다를바 없는 우리나라에서 보면 참 놀랍다. 그리고 아주 부러웠다. 그런데 얼마 전 반대쪽 휴전선 땅에 대표가 기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휴전선이 사라지면 우리도 곧 이 책의 저자처럼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은 도시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이 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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