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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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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모으는 것이 곧 세상 속 지식을 모두 모으는 길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국어사전을 가지고 공부한 기억이 있다. 학년이 올라가며 새롭게 배우는 단어들의 뜻이 궁금해 찾아보기도하고 끝말잇기를 하며 새로운 단어에 대한 호기심에 찾아보기도 했다. 사전 뒤쪽에는 속담과 사자성어 등의 부록이 있었는데 그 뜻풀이가 재미있어 종종 찾아보곤 했다.



말모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지난 달 9일 개봉된 영화 <말모이>는 일제로부터 갖은 수난을 당하면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국어학자들의 실화를 감동적으로 녹여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2년 일본이 한글 교육 및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에 따라 당시 한글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조선어학회 한글학자들을 집단으로 체포 및 투옥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말모이’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주시경,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 광문회에서 편찬하다 편찬자들의 사망이나 망명으로 끝내지 못한 사전 명칭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국어사전을 가지고 공부한 기억이 있다. 학년이 올라가며 새롭게 배우는 단어들의 뜻이 궁금해 찾아보기도하고 끝말잇기를 하며 새로운 단어에 대한 호기심에 찾아보기도 했다. 사전 뒤쪽에는 속담과 사자성어 등의 부록이 있었는데 그 뜻풀이가 재미있어 종종 찾아보곤 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사전

 

‘말모이’가 이렇게 광문회에서 편찬되는 가운데 이미 외국인들이 7, 8종의 한국어 사전을 발간한바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말로 된 한불자전(韓佛字典), 영어로 쓴 한영자전(韓英字典)이 있다. 이에 뜻있는 이들이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사전이 있어야겠다는 일념으로 계명구락부에 조선어사전 편찬부를 두기도 했고, 개성의 이상춘 선생, 중국 상해의 김두봉 선생 등이 사전 어휘를 수집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30년 한글날 기념식 석상에서 유지 108명의 발기로 조선어사전편찬회가 만들어져 우리 손으로 맞춤법 통일과 표준어, 들온말 적기법(외래어 표기법) 통일 등 사전 편찬을 위한 밑 작업이 착착 진행되었다.

엄혹한 시기 진행 된 어휘 모으기 이 작업은 국민들과 학자들이 “세상의 모든 어휘 모으기”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다. 옛말, 방언, 새말, 전문어, 고유명사로 나누어 진행한 말 모으기는 14개 학교 500여명의 초중학생이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1933년에는 조선어표준어사정위원회 조직하여 어떤 말을 표준으로 할 것인가의 치열한 연구했다. 조선어 표준말 모음 과정에서 9,412개를 사정하여 6,111개를 표준어로 확정하였다.

감격스런 ‘표준어 발표회 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축사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1929년 부터 1942년까지 국어학자들과 국민들의 후원으로 최초의 큰 말 사전은 탄생됐다. 해방 이후 조설 말 큰 사전은 1957년까지 총 6권으로 발간되었다.

 

맺음말

현존하는 약 3천 여 개의 언어 중 고유 사전을 가지고 있는 언어는 20여 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말, 그리고 국어사전이 얼마나 위대한 유산인지 알 수 있다. 한국어를 근대성을 지닌 언어의 반열에 올려놓은 데 이바지한 주시경 선생은 “말과 글이 거칠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이 다 거칠어지고, 말과 글이 다스려지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도 다스려진다.”라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잘 다스려 사용해야 하겠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