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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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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눈으로 보게 해주는 기술을 실현하는 기업들

 


후천적인 청각장애로 초등학교 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하다가 지난 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실시한 대학생의 청능훈련 및 언어재활을 돕고 있다. 다른 싸인 없이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학교에서 수업들을 때 교수님의 강의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정확한 청력이 필요한 순간을 돕기 위한 기술을 실현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어 소개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서비스 앱 쉐어타이핑

청각장애인 문자통역 앱을 개발 한 AUD사회적협동조합(이하 에이유디). 에이유디가 만든 어플리케이션 ‘쉐어타이핑’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플랫폼이다. 쉐어타이핑은 문자 통역사가 들은 것을 기록해 채팅방에 공유하는 방식인데, 강연이나 문화공연, 시험, 투어 등 청각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문자통역사의 손이 청각 장애인의 귀가 되어 세상과의 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에이유디는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사회참여지원을 미션으로 한다. 전문 속기사의 문자통역 서비스를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에이유디의 활동에 공감한 이들의 후원금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소비자(청각자애인), 생산자(속기사, 개발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인 협동조합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하는 서비스

‘소리를 보는 통로’라는 의미를 가진 “소보로”는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말소리를 문자로 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에이유디가 전문 속기사가 직접 현장에서 타이핑을 하여 문자통역을 실시한다면, 소보로는 말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인공지능 기술(STT)을 이용하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서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소보로는 한 대학생 창업자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청각장애인용 프로그램으로, 예를 들어 병원에 도입되어 의사와 환자가 말을 하면 그들의 대화가 태블릿 PC에 그대로 입력되어 소통을 돕는다. 실제로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하여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청음복지관 등 국내 18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누적 구매 시간이 3500시간을 넘어섰다.

 

맺음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쉽게 사용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기술들을 이렇게 선한 목적의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소셜 이노베이션의 과정이 중요하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및 소셜벤처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시각과 청력을 모두 잃었지만 이를 극복하는 삶을 살아낸 헬렌 켈러는 ‘보이지 않는 것은 사물과의 단절이지만, 들리지 않는 것은 사람들과의 단절이다’라고 표현했다. 청각장애인들과 건청인들 사이의 단절된 벽을 허물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의 혁신, 그리고 우리의 인식개선이 확대되어야겠다.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