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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도조합으로 지역의 삶과 경제를 이롭게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길주 이사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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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주 토박이는 아니지만 여기에 온 지가 어느덧 24년 정도 되었네요. 저는 지금까지 약2년 정도 일반회사를 다녔고 나머지 활동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원주에 살면서 좋았던 점은 텃세가 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반 시민이나 사회활동가들과 대화를 해보면 공통적으로 원주가 품어 안을 줄 아는 도시라고 말하더군요. 원주에 누군가 들어와 살려고 할 때 그 사람이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특별히 배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희도 협동조합이라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은데, 원주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현황은 어떤가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가입되어있는 단체들이 개인까지 포함해서
30여개 정도가 되지만, 협동조합 기본법 이 발효된 이후로 원주의 협동조합은 100여개, 사회적기업은 30여 개 정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네트워크가 협동조합 중심에 있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지만, 같이 하는 영역들이 적은 편입니다. 단체의 수가 많아진 만큼 손을 뻗어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같이 할만한 단체들과 어떻게 힘을 모으고 가치를 공유할 것인가가 다가오는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

협동조합운동협의회로 시작한 우리 네트워크가 다른 지역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협동조합 간 협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네트워크의 가장 첫 번째 정신이자 협동조합 7원칙 중 6원칙인 협동조합간 협동은 지역살림 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연합회를 구성한다든가, 동종업종 간에 연맹을 만드는 등 종적인 구조의 협동은 외국에도 굉장히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횡적인 구조의 연대는 원주 밖에 없다는 게 큰 특징입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활동 목표는 무엇인가요?


네트워크의 올해 사업목표는
일을 줄이자는 거였어요. 총회 자료상에 나 와 있는 사업계획은 숨 쉴 틈 없이 너무 일정이 빡빡하게 되어있어서 그 런 것들을 완화시키는 것을 중심 화두로 두었습니다. 실무를 보는 분들은 어떤 일 하나가 어그러지게 되면 나머지 업무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일이 라는 것이 여유가 있어야 머릿속에서 회전도 해보고 멀리 보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인데, 오로지 일만 하다보면 자기계발이 안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촘촘했던 사업계획을 듬성듬성 놓아 쉬면서 일 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간격을 벌려놓으니 업무에 대하여 자세하고 깊이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서 실무자들도 나름대로 만족하는 거 같아요. 힘들지만 그래도 나한테 성과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원주의 조합원 단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원주에 사는 즐거움이라는 심포지엄을 2010, 2011, 2012년도 세 차례 정도 진행을 했는데요. 심포지엄에서 협업프로그램 그리고 상호이용협약을 했었어요. 원주지역 소비자생활협동조합 6개의 단체가 상호이용협약을 맺었는데 하나의 조합에만 가입해도 다른 조합에서도 그 곳 조합원처럼 이용할 수 있었어요. 그것이 요즘에는 경제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어서 뒤로 밀어놓고, 안팎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어요. 이용협약을 할 때 조합원들 사이에 이기심 이런 것들이 발생된 경우도 있고 그냥 단순히 이용만 하는 경우도 있어서, 조합원들이 조합원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이용과 책임을 갖는 각 단체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이건 교육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각 개별 단체들, 전체 네트워크의 문제이지요. 최근 교육수요조사를 했는데 임원은 임원, 직원은 직원 그리고 실무자는 실무자대로 서로에게 바라고 있는 점이 분명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교육에 대한 수요를 계기로 조합단체에서 서로가 바라는 점을 교육을 통해 풀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입니다.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의 동력이 무엇일까 하는데 옛날에는 다들
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데 요즘은 꿈이라는게 거의 없죠. 무엇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경제를 하든 일반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사유(思惟)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런 사유를 할 수 없어진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라는 것이 희망을 갖지 않으면 너무 빡빡하죠. 뭔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걸 꿈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최근 지자체별로 협동조합네트워크 설립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성공요인으로 지역의 협동조합들이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2003년도에 지역협동조합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만들어진 원주지역 협동 합네트워크는 타 지자체와 그 태생이 다릅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말씀에 따라 만인이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주협동사 회경제네트워크에는 협동조합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과 신뢰로 반짝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조직의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 소득을 위해 쉴 틈 없이 지역에 대해 고민하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이길주 이사장을 찾아 지역네트워크의 길을 물었습니다.





                                                                                                                                                                                                                                                                      글. 사진. 김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