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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서 보낸 편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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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원주 사회적경제 소식과 지역 정보를 나누는 <원주에 사는 즐거움(이하 원사즐)>이 격월 잡지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올해부터는 짝수 달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발행주기만 바뀌었을 뿐 <원사즐>은 기존처럼 매달 하나의 주제를 정해 쓰는 ‘이달의 이야기’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주관하는 ‘원주에 사는 즐거움’ 그리고 ‘사회적경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앞둔 <원사즐>의 올해 첫 주제는 ‘출발’입니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해였던 2020년이 가고 2021년이 밝았습니다. 작년 새해 초 등장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당연하고 평범했던 일상을 뒤집었고 여파는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사건을 백 년 전에도 겪었습니다. 1918년 처음 발견된 ‘스페인 독감’은 조류독감의 일종으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18년에서 1919년 사이에 참전 군인들에 의해 전염되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오천만 명에 달했고 이 숫자는 당시 1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무서운 전염병은 1919년 봄이 되자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전염병이 없어지자 새로운 사회가 펼쳐집니다. 각 나라의 해외 유입 인구가 줄자 인건비가 높아지고, 기업은 이를 해결하고자 사람이 아닌 기계의 수를 늘립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 ‘포드’에서 최초로 시작한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 생산 방식, ‘포드주의’입니다. 이렇게 미국은 주가와 부동산값 폭등, 생활 여건 수준이 나아지는 ‘황금시대’를 보내는듯 했으나 1929년 세계 경제 대공황 시대를 맞습니다. 
도저히 답이 없을 것만 같던 스페인 독감이 사라졌듯이 코로나19 종식 역시 머지않아 역사 속 한 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맞이할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여러 가지 제언일지도 모릅니다. 
2020년을 관통한 허무와 탄식, 아쉬움을 묻고 올해는 부디 기대와 탄복, 희망의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에디터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