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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공원 이야기[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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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원

대도시에서 즐기는 숲,

뉴욕 센트럴 파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이 있다. 뉴욕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다. 1858년 처음 공사를 시작해 1876년 이르러 현재 넓이로 완공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곳은 이름처럼 뉴욕의 ‘센트럴(중앙)’이 아니었다. 맨해튼 중심에서 3km 떨어진 황무지였다. 하지만 지금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면적은 3.41㎢, 약 102만 평이다.
서울 여의도공원보다 약 4.5배 크다. 이곳은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 와 건축가 칼베르트 바우스Calvert Vaux가 만들었다.





센트럴파크의 시작

 

1857년 뉴욕은 당시 커다란 항구 도시였다. 새 삶을 찾아 배를 타고 들어오는 이주민이 많았다. 센트럴파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1857년 당시 뉴욕은 이런 식으로 급격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 천 명 가까이 희생된 전염병이 창궐했고 도시는 점점 복잡해지고 지저분해졌다. 계층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점점 집 밖을 나오길 꺼려했고 도심이 아닌 근교로 이주하길 원했다. 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깨끗한 야외 공간이 필요했다. 센트럴파크의 시작은 설계 공모전이었다. 설계 공모 조건에 따르면 모든 계획안은 특정한 시설물, 행사장, 운동장, 스케이트용, 한 군데 이상의 화원과 전망탑 등─을 포함시켜야 했으며 동서를 잇는 4개의 교차로도 만들어야했다. 옴스테드와 바우스의 설계가 특히 주목을 받은 부분은 교차로다. 4개의 동서 교차로 진입로에 경계 구분 지역을 만들어 공원 내부와 외부 지역으로 나눴다. 이렇게 하면 공원 밖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공원에 온 사람도 안전하게 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다. 옴스테드와 바우스의 설계안은 곧 실행된다. 식물 재배가 가능한 비옥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3억L 신선한 흙을 쏟아 붓고 2만 그루 이상의 나무와 산책로, 곡선형의 넓은 호수와 연못, 분수, 잔디밭을 만든다.




설계자가 예상한 미래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는 직선 길로만 이루어진 뉴욕 도심과 달리 공원 안 길을센트럴파크 남동쪽 중앙 부분에 있는 산책로, 문학의 길 (The Mall and Literary Walk)이다.

한 곳만 빼고 모두 구불구불하게 만든다. 넓은 호수나 연못 같은 아름다운 경관도 빼먹지 않는다. 넓고 쾌적한 잔디밭도 만든다. 당시 센트럴파크는 도심은 아니었지만 뉴욕의 가파른 인구 증가로 곧 도심에 속할 곳이었다. 사람들은 직선 길로만 이루어진 뉴욕에서 시골, 자연, 풍경을 그리워하기 시작했고 옴스테드는 이를 감지한다. 그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도시와 자연의 경계 지역인 센트럴파크의 미래를 예견한다.

“향후 20년 뒤에 도시는 센트를 파크를 둘러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시점에서 만족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점을 지금 생각해 볼 수 있다. 디자인은 그때에야 비로소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외는 이미 개방적이지 않다. 센트럴 파크는 벽돌, 돌, 대리석으로 형성된 높은 장벽이 끝없이 이어져 둘러싸이고 말 것이다” 

옴스테드는 이곳에서 조용한 산책과 평온한 반성을 하며 뉴욕 사람들이 건강과 활력을 찾기 바랐다.


오늘날의 센트럴파크

처음 공원이 만들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곳이라고 여겼다. 핵심이라고 할 만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책로는 특별히 어디를 향하지 않았다. 호수와 연못은 저마다의 자리에 놓여 있으며 연속적인 물길은 아니었다. 방향성, 뚜렷한 설계, 친숙하고 안정을 주는 명료함이 부족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이곳을 좋아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약 250편 이상 영화가 촬영되었고 수많은 행사가 열린다. 공원 내 유명 장소도 많다. 대표적으로 총 면적의 1/8 차지하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와 너른 잔디밭인 쉽 메도우(Sheep Meadow), 히든 폭포(Hidden Waterfalls), 가수 존 레논을 기념하는 스토로우베리필즈(Strawberry Fields)가 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는 공원의 중앙부에 있으며 센트럴파크의 1/8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1994년부터 현재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1862년 만들어진 이곳은 원래 뉴욕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려고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센트럴파크 내 연못이나 호수에 물을 분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조깅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쉽 메도우(Sheep Meadow)는 공원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넓고 평평한 잔디밭이다. 센트럴파크 남서쪽에 있다. 하지만 원래 이곳은 개장부터 미국 대공황(1929) 때 까지 양을 기르던 곳이다. 이후 양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우리를 개조해 1934년부터 현재까지 레스토랑 ‘태번 온 더 그린(Tavern on the Green)’으로 운영하고 있다. 많은 문화 행사가 열리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도시재생과 센트럴파크

뉴욕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대규모 녹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 십 년에 걸쳐 센트럴파크가 해내고 있다. 우선 지역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센트럴파크는 매년 4,200만명이 방문하여 뉴욕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 내 각종 투어와 행사 프로그램이 많아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센트럴파크는 뉴욕에 머물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공공 공간이다. 빽빽한 도심을 살아가는 현지인이나 타지에서 뉴욕 여행을 온 여행객이 한데 섞여 일상을 보낸다. 성별, 인종, 소득수준과 같은 조건에 상관없이 원하는 만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참고자료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박중서 역) / 까치글방 / 2011
<옴스테드와 조경의 정체성> 오정학 / 1991
센트럴파크 공식 홈페이지 http://www.centralparknyc.org/​





글·정리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