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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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유명인의_시대에서.jpg | 조회수 | 869 |
유명인의 시대에서 - 무명인으로 사는 것 - 눈에 띈다. 어쩌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 자주 볼 수도 있다. 이들의 정체는 유명인 또는 셀러브리티(Celebrity)와 인 플루언서(Influencer)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스마트폰이 늘어 나고 SNS가 발달하며 텔레비전이나 스크린, 신문이나 책 속에 만 머물던 이들은 이제 멀리 있지 않다. 접속 가능한 기계만 있 다면 언제든지 이들을 볼 수 있다. 유명인 하루에도 수십 명의 유명인을 만난다. 물론 일방적으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텔레비전을 켜자 마자 수많은 유명인의 얼굴이 쏟아진다. 온라인 뉴스에는 정치인들의 말이 넘실대고, 장 보러 간 마트에서도 군데군데 광고 모델 얼굴이 붙어있다. 음식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는 주류 광고 모델 을 내세운 포스터가 술을 권한다. 유튜브는 앞서 묘사한 모든 것들을 모두 모아놓은 종합 세트 같 다. 노출 채널이 다양해질수록 홍보 가치가 오르고, 자연스레 널리 얼굴과 이름이 알려질수록 부 와 명예가 따른다. 필요한 것 그렇다면 유명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돋보이는 외모? 감출 수 없는 끼? 넘볼 수 없 는 능력?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무명인이자 비유명인, 팔로워이자 대중의 존재다. 이 끄는 자가 있으면 따르는 자가 있듯이, 유명해지려면 무명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유명한 사람들 사 이에서 더 유명해질 수 있지만 무명인의 수가 유명인 수를 압도한다. 기울어진 관점 어쩐지 무명인은 유명인보다 덜하고 더뎌 보인다. 유명인의 것들을 따라하는 추종자, 나의 것이 선 명하지 않은 흐린 존재 같다. 어디까지나 유명인이 더 낫다는 시선에서 만들어진 기울어진 관점이 다. 무명인은 유명인만큼이나 고유하다. 저마다의 상상력과 경험으로 세계를 모자이크 형태로 구성한다. 다만 노출이 적을 뿐이다. 살아가기 “아무도 날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이 말했다. 확실 히 무명인은 자유롭다. 어디서 무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무슨 말을 해도 착함과 나쁨, 옳고 그 름 같은 기준에서 덜 피곤하다. 특별히 ‘보여주기’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다. 시작부터 파급과 확산 을 예측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기록이 되어 망각이 점점 사라진 사회에서, 흔적을 덜 남길 수 있다.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전환의 순간을 어떤 방해 없이 온전히 맞이할 수도 있다. 시도와 실 패에도 부담이 적다. 반복 유명해지려고 모두 그 방향으로만 쏠릴 필요 없다. 저마다의 고유함이 모여 다채로운 세계를 꾸릴 수 있다. 세계는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멀리갈 수 있다. 주목 받는 자아와 그렇지 못한 자아를 두고 견줄 필요 없다. 시대가 호출하는 자아는 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의 유명이 미래엔 무 명으로, 오늘의 무명이 미래엔 유명이 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시대가 만들어진다. 유명인의 시대에 서 무명인이란, 결코 깔리거나 흐린 존재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시 반복할 변화의 열쇠 를 쥔 채 다음을 맞이하는 존재다. 시대는 그렇게 흘러간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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