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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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본명보단_별명.jpg | 조회수 | 1,192 |
본명보단 별명
쌍다리(원주교)는 원주천에 건설된 다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 한다. 무려 1915년 처음 가설되었으며 1922년과 1930년에 각각 홍 수로 유실되었다가 1931년 6월에 신축된 다사다난한 다리다.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원주천을 가로질러 봉산동과 도심을 연결하 는 유일한 다리였다. 매일 쌍다리 아래에선 아침마다 해도 뜨기 전에 농업인새벽시장이 열린다. 또 인근에는 원주를 대표하는 5일장인 풍물시장이 선다. 장 날이 되면 대체 이 많은 사람이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지 어안이 벙 벙해질 정도로 붐비곤 한다. 시내 방향으로 쌍다리 끝에 다다르면 강변로, 일산로, 평원로, 치악로가 교차하는 ‘분수대 오거리’가 나온 다. 아무리 둘러봐도 물 솟아날 곳 없는 복잡한 교차로에 이런 별명 이 붙은 이유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분명히 분수대가 있었기 때 문이다. 거의 30년 전에 도로확장으로 없어졌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분수대 오거리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기묘하고 재미있다. 쌍다리라는 별칭은 한쪽에는 차량이, 다른 한쪽에는 사람이 오가는 두 개의 다리가 나란히 놓여있 기 때문에 붙었다. 혹시나 인도 쪽으로 다리를 건널 일이 생긴다면 되도록 천천히 걷기를 권한다. 익숙한 거리도 낯설게 보이는 힘이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멀리 유유자적 원주천변을 걷는 사 람들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원주도 참 살만한 곳이구나’ 싶어 기분이 좋아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북원교(학다리)는 원주의 구도심과 강원동부지역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의 일부로서 우산동과 태장 동에 걸쳐있다. 1977년도에 가설된 다리로, ‘학다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원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 하나다. 교량 양 옆으로 하고많은 동물 중에서도 학이 조각돼 있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바 없다. 2001년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학 조형물이 훼손된 채 방치되자 지역주민들의 요청 으로 보수된 일화도 있다. 코로나19 시국 이전에는 매년 겨울 이곳에 얼음썰매장이 무료로 개장돼 어린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로 활용되어왔으며 한때는 빙상경기대회가 운영되기도 했다. 학다리 아 래 원주천 둔치는 치악산 굽이길 21코스 ‘배말나루길’의 시작점임과 동시에 대어를 꿈꾸며 낚시대 를 드리우는 강태공들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학다리가 위치한 태장동과 우산동에는 유독 군부대가 많다. 다리 바로 앞에는 612경자대가 있으며 태장동 방향으론 캠프롱과 옛 국군병원 부지, 우산동 방향에는 옛 1군야전사령부가 자리를 잡고 있 었다. 다리 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면 원주를 설명하는 오래된 키워드가 차례로 머릿속을 스쳐지 나간다. 근처 우산공단과 612경자대 담장 벽화, 무성히 우거진 원주천 식생이 어우러져 어쩐지 쓸 쓸하다. 캠프롱 부지는 곧 문화체육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 코로나19종식과 함께 다시 이 곳이 생기를 되찾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혹시라도 원주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어진, 호기심 충만한 독자가 있다 면 원주생태정보 웹사이트 (https://www.wonju.go.kr/eco) 방문을 추천한다. 간략한 정보 열람 과 함께 무려 VR 체험이 가능하다. 상단의 ‘늘푸른원주’ 카테고리에서 ‘원주천’의 하위 콘텐츠인 ‘ 원주천 가상체험’을 클릭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