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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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꽃길.jpg | 조회수 | 3,197 |
하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올해로 선종 26주기를 맞은 고 지학순 주교님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 광부와 농부, 영세 상인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지 주교님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정의는 불의 앞에서 활활 타오를 수 있다는 사실 등을 말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봄의 길을 실어 보았습니다. 원주천에서 만나는 길과 섬강을 휘휘 돌아 나가는 자전거길도 담았습니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에서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우순자 이사장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더불어 고 지학순 주교님의 선종 26주기를 맞아 진행된 추모미사와 정의평화상시상식, 기념 심포지엄을 다뤘습니다. 제22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은 평화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가 수상했습니다. 사회적 경제 이야기에서는 누리협동조합과 갈거리협동조합의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비록 미세먼지 가득한 날들이 이어지더라도, 또 다시 찾아 온 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편집장 원상호 꽃길 이번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 거라는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그 어떤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낸 탓이 컸습니다. 정말 작년 여름은 불구덩이 속과 다름없었습니다. 보통, 밤 온도가 25도가 넘으면 열대야라고 하는데 그해 여름밤의 열대야는 작고 귀여운 수준이었습니다.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그늘조차 시원하지 않았고 밤에 얇은 이불을 덮는 것조차 힘겨웠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곳에 발을 딛기도 싫었고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일도 잦았습니다. 겨울도 이와 다를 바없을 거라며, 롱패딩 같은 방한 용품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하지만 겨울은 무탈했고, 무사히 봄에 다다랐습니다. 어떤 나무는 잎보다 꽃을 먼저 틔우고 또 어떤 나무는 꽃보다 잎을 먼저 틔웁니다. 저마다의 순리를 따라 회색빛이던 거리는 파스텔 빛으로 물들어 사람들을 불러들입니다. 특히 강변도로를 따라 핀 벚나무가 아름답습니다. 이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활기가 돋습니다. 어떤 사람은 길을 걷다 멈춰서 스마트폰에 풍경을 담기도 합니다. 눈이 가는 데마다 흥이 넘칩니다. 이른바 봄 캐럴도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며 봄기운을 돋웁니다. 이번 호 주제는 ‘꽃길’입니다.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여지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단어 그대로 꽃이 핀 길을 뜻하기도 합니다. 봄을 알리는 꽃과 함께 원주천을 따라 걷는 배말나루길과 월운여울길을 소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섬강을 따라 달릴 수 있는 길도 안내합니다. 봄을 알리는 꽃 중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나리는 한국이 원산지입니다. 그래서 학명도 Forsythia koreana 입니다. 벚나무에서 맺는 열매를 순우리말로 버찌라고 합니다. 영어로 체리라고도 불립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과 잎이 피는 순서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배가 드나들었다는 의미에 배말나루길은 우산동과 태장동, 봉산동을 잇는 길입니다. 월운여울길은 치악교를 시작으로 봉산동과 반곡관설동을 잇습니다. 두 곳 모두 원주천을 끼고 치악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4월의 따스한 볕을 벗 삼아 원주의 ‘봄길’을 한 번 걸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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