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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무위당 장일순 선생 25주기 생명협동문화제 [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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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을 살리는 생명·평화·협동정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 25주기를 맞아 <우리 교육을 살리는 생명·평화·협동정신>을 주제로한 교육포럼이 지난 5월 18일 원주역사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평화협동 정신을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에 접목하고 계승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동과 청소년 교육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의 사례를 직접 들으며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하는 포럼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포럼은 김익록 강원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를 좌장으로 김현아 로드스꼴라 대표 교사와 김영연 한살림서울식생활교육센터 팀장, 이승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이 각각 이야기 손님으로 나섰다. 
길 위에서 배우는 공부, 밥 교육의 중요성, 지금 이 시대 협동운동과 사회적 경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정리했다.

원주의
사회적 경제
교육 현황과 제언

 이승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사회적 경제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찾는 곳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고, 역할도 많아졌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는 도대체 협동조합은 무엇이고,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무위당사람들이 생명협동교육관에서 뭔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사회적 경제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고용노동부에서 2018년 발표한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114개 기관이 모두 321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교육 인원은 5만8,000여 명이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기초 소양교육과 사회적 경제 기업 창업 위주 교육이 제공되었습니다. 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회적 경제 조직 종사자 18.6%만 교육에 참여하는 등 리더 육성 기반이 취약했습니다.

원주지역의 사회적 경제 교육 현황
원주에서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무위당학교가 있고, 새움 사회적협동조합과 큰나무 사회적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협동조합의 협동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사회적 경제 조직 육성 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회적 경제 교육과 협동조합 교육 방향과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신규 신입 실무자 교육을하고 해외 연수도 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교육을 합니다. 이와 함께 원주 사회적 경제 기업 청년 취업 멘토스쿨을 협업으로 운영하고,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을 교육하기도 합니다.
새움의 경우 사회적 경제 창업과정을 통한 여성진로지도강사 양성 교육은 물론 청년 ‘사회적경제’ Log-in 교육, 청년 ‘사회적 서비스’ Login교육을 합니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교육도 진행합니다.
큰나무 사회적협동조합은 초등학생 사회적 경제 강사 양성, 대학생 사회적 경제 강사양성 교육을 실시합니다. 경력단절 여성 및 미 취업 청년강사 양성교육도 함께 합니다.

캐나다 ‘안티고니쉬’ 협동운동
안티고니쉬 운동은 1930년대 초 대공황기 캐나다 동부 안티고니쉬 지역 세이비어 대학 톰프킨스 신부와 교도부 경제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수많은 여려 유형의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세계 2차 대전 발발로 주춤했고 전후 협동조합들은 지속적으로 쇠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은 전후 안티고니쉬 협동조합을 배우고 돌아가 협동조합 설립 등 전 세계 확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안티고니쉬 협동조합의 운영체계는 대학교수들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현장 직원들이 정책을 실행하며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합니다.
코디 연구소는 1959년 안티고니쉬 운동 지도자코디 박사 사망 직후 세이비어 대학 내 설립되었으며 국제적으로 수많은 협동조합인들을 양성했습니다. 한국 협동조합계 원로 상당수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안티고니쉬의 성공 요인은 지도자들의 비전과 체계적 전략 및 강력한 리더십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캐나다 동부 지역사회의 동질성을 비롯 세이비어 대학, 카네기 재단, 록펠러 재단 등의 재정 지원, 세이비어 대학 교도부의 학계와 지역사회 연결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대학본부의 협조와 적극적인 지원, 지도자들의 개방적인 태도인데, 인종과 종교, 직업의 차이를 뛰어넘는 협동 운동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한 결과입니다. 이와 함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중간선인 안티고니쉬 방식의 협동조합, 지역 대학의 예산과 인력의 적극적인 지원을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으로 세이비어 대학 교도부는 정부의 자금지원이 축소되고, 현장 지도인력 및 자원봉사자들의 군 입대 등으로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주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로 싱크탱크 역할을 해 줄 교수 진도 점점 줄었고, 전쟁 중 세이비어 대학 교도부와 협동조합들 간 관계도 서서히 멀어져 1960년대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게 되면서 싱크탱크의 역할이 사라집니다.
여기서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점은 협동조합의 확산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상황에 적합한 전략이 필요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력, 특히 씽크탱크가 지속적으로 유지 공급될 수 있어야 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사단법인 무위당사람들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위당사람들은 원주 사회적 경제 운동의 씽크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구자들의 생명협동사상을 연구 분석해 현장의 사회적경제 조직 관계자들이 학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원주지역 내 사회적 경제 교육 기관들과도 강사 양성 과정(커리큘럼, 강사 등), 교육컨텐츠 개발 과정에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주를 중심으로 한 1965~1990년대 협동운동을 조사 분석 연구, 코디연구소와 같이 선구자들의 생명협동운동 사상을 전국적으로 전파할필요가 있습니다.

 

 

정리 원상호

사진 원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