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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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기후위기.jpg | 조회수 | 2,046 |
기후위기 (Climate Crisis) 미국의 타임지는 2019년 한해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로 당시 16세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intin Eleonora Ernman Thunberg)를 선정했다. 툰베리는 타임지가 1927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한 이래 92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선정되었으며 10대 청소년을 지목한 사례 역시 최초다. 2019년 홍콩 시위 참여자들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음에도 타임지는 왜 스웨덴의 어린 소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을까? ![]() 2018년 8월 20일, 툰베리는 스웨덴 의회 건물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함께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그리고 스웨덴 의회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매주 금요일 학교를 결석하고 의회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 시작되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된 이 캠페인은 2019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130개국 이상 국가에서 100만 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기후변화대응 캠페인이 되었다. 툰베리는 학교에 있을 시간에 거리로 나와 시위를 시작하고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각 국가의 미온적인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청소년 뿐 만 아니라 수많은 세계 시민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임지가 툰베리를 선택한 이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기후위기’의 시대로 불리기 때문이다. “관측 이래, 전례 없는, 기록적인, 최악의” 제목으로 시작되는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한 소식을 접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호주 남동부 해변 지역을 중심으로 한반도 면적의 85%나 되는 숲을 사라지게 한 산불에 대해 기상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여름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러한 현상은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염은 인류의 건강 뿐 만 아니라 지구 환경, 농·축산 분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올 겨울 유난히 따뜻한 한반도와 달리 미국 중동부는 영하 25도, 체감기온 영하 54도의 한파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기후 위기’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앞서 말한 극단의 재해가 아니더라도 한국 역시 ‘기후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2020년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2019-n CoV)으로 중국내에서만 현재까지40,171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90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2월 10일, 10시 기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태국, 홍콩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독일과 프랑스, 호주, 러시아까지 전세계로 감염자는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를 선포했다. 감염자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국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감염병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 왠지 이 현실이 낯설지가 않다. 2002년 사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2013년 살인진드기,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을 비롯해 지카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최근 10여 년간 인류의 건강은 신·변종 바이러스에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이유는 교통 수단의 발달과 국제적 교류가 활발한 탓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인수공통감염병의 증가와 독성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에 대해 국제동물보건기구(OIE) 기후와 환경변화는 가축전염병 발생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와 동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올 겨울 감염병에 대한 공포로 잠시 잊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도 우리의 건강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여름과 가을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챙겨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며 특히 원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을 단순히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제 성장과 발전은 우리의 과거이자 현실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팽창을 위해 사라진 숲과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상생활은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로 이어진다. 늘어나는 자동차 수만큼 증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게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되고 있고 지구 전체로 보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Paris Agreement)에 전 세계는 신기후체계의 출발을 환호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4년, 지구는 지구상 모든 동·식물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고 파리협정으로 기대했던 성과보다 ’기후위기‘ 시대를 더욱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개인의 노력이나 몇몇 국가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더 쉽고 편안한 길은 없다. 개인과 기관 · 단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등 모든 주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을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위기‘시대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글 엄영철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