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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인터뷰 [2] 괘석 영농조합법인 사무장 김진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2-11
첨부파일 괘석_영농조합법인.jpg 조회수 2,026

“서울에서 홍천으로… 보람을 느껴요”

 



서울에서 홍천으로

괘석 영농조합법인 김진숙 사무장은 2015년 서울에서 홍천 괘석리로 귀촌했다. 그리고 이듬해 봄부터 사무장 직함을 달았다. “처음엔 체험휴양마을 사무장으로 임명되었어요. 하지만 워낙 인력이 부족한 탓에 체험형 마을 외에 업무도 맡게 되었어요.” 김 사무장은 귀촌 전 서울에서 오랫동안 큰 마트를 운영했다. “마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랑 어울릴 일이 많았어요. 그 점을 마을 분들이 좋게 보셨는지 제게 사무장 직을 맡겨 주시더라고요.” 이제는 김 사무장의 손이 닿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우선 펜션 관리를 하고요. 홈페이지랑 식당 관리도 해요. 공장 HACCP(해썹) 인증도 컨설팅 업체와 함께 다 제가 진행했어요.” 너무 일이 많아진 탓인지 최근에 한 쪽 눈에 염증이 생겼다. “제가 50대 중반인데요. 이 마을에서도 가장 젊어요. 제 밑으로는 아무도 없어요.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6,70대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젊은 제가 여러 가지 일을 맡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탁자를 옮기는데 만만치 않더라고요.” 직전에 홍 대표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이 마을은 여성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마을 남자들이 60대 중후반부터 70대 이상의 높은 연령대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여자들이 여러 일을 도맡아서 아마 그런 말씀을 하셨을 거예요. 참고로 전 이장님도 여자였고 지금 이장님도 여자, 총무도 여자, 사무장인 저도 여자예요. 수도가 고장 나거나 김치 공장 기계가 고장 나면 제가 나서서 다 고쳐버려요.(웃음)” 

 



소포장 김치부터 체험 학습까지

김치 소비 시장에 맞춰 최근에 소포장 기계를 들였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장을 연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한 김치를 마트나 군부대로 납품할 예정이에요. 서울에 있는 제2 롯데월드 납품 계약 건도 준비 중이고요.” 김 사무장 역시 오롯이 입소문으로 소문난 ‘애지중지 김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보하는데 따로 돈 들인 것이 없거든요. 제 시댁이 배추가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남도 해남이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이곳에서 키운 배추를 먹었는데 해남과도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 달고 맛있어요.(웃음) 이 동네가 물맛도 또 좋거든요? 지하암반수로 끌어올린 물을 사용해요. 여기 사람들은 수도에서 나온 물을 그냥 마셔요.” 매년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받는다. 해썹 때문이기도 하고 연중 식당 운영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위생만큼은 정말​철저하게 신경 써요. 믿고 드셔도 됩니다.” 김치 공장에 필요한 인력은 마을 내에서 얻는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농한기에 들어서요. 본격적인 농사는 이듬해 4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이때 손을 놓고 계신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때 이분들이 오셔서 일을 도와주세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대한 애정도 놓지 않았다. “3년 동안 마을 근처에 생긴 건설 현장 때문에 현장 식당을 운영했어요. 그러다 보니 체험 프로그램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죠. 앞으로는 이전보다 더 괜찮은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특히 ‘한글목공예’는요, 전국에 통틀어 저희 밖에 없을 거예요.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최근에 시행한 자율 학기제에 활용해도 손색없죠. 그리고 ‘내 마음대로 떡 만들기’도 있는데요. 조물조물 내 마음대로 빚은 떡에 팥 앙금을 넣어 나만의 떡을 만들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여름 계절에 맞는 ‘썬캡 만들기’ ‘가방 만들기’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취재·사진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스토리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