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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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1.jpg | 조회수 | 2,245 |
“순진한 사람들이 정직한 양심으로 만드는 차예요”
![]() ‘설악자연농원 영농조합법인’ 조합원인 장시화 씨는 인제군에서 나고 자란 인제 토박이다. 윤문희 대표를 비롯한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차를 만든다. 동시에 백담사로 올라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향토기업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장 씨와 차와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직한 양심 윤 대표를 비롯해 다른 조합원은 모두 도시 출신이다. 유일하게 장 씨만이 이곳 인제군 내설악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 “‘설악자연농원’에 합류하기 전에도 산약초를 채취하는 일을 했어요. 다만 지금처럼 가공 작업까지는 하지 못했죠. 동네에 있는 약초 상회에다가 약초를 수매하고, 판매하는 단계까지만 진행했어요.” 지금은 물량이 늘어 채취 작업보다는 가공, 포장, 판매에 더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와 함께 근처 호텔이나 연수원으로 영업 일도 해요. 직접 방문해서 저희 차에 관해 설명하고, 입점 제의를 하는 식이죠. 내년에는 병원에도 차를 납품할 예정이에요.” ‘설악자연농원’이 만든 차를 사는 고객은 대부분 중장년층이다. “정기적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대부분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이죠. 가끔은 직접 방문해서 사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제일 많이 팔리는 차는 ‘설악명차’에요. 요즘엔 젊은 분들이 ‘꽃차’를 많이 구입하기도 해요.” 장 씨는 차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제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차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산밖에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이 모여 정직한 양심으로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 자연이 준 선물 장 씨는 여전히 설악산이 좋다. “윤 대표랑은 동료이기 전에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해요. 둘 다 설악산을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함께 차까지 만들게 되었죠. 서울에서 사업했던 경험도 있고, 아무래도 윤 대표가 여기 사람들보다는 (사업을 보는) 시야가 더 넓겠죠.” 장 씨와 마주한 테이블 위에 놓인 들꽃이 지나가는 바람에 흔들린다. “어렸을 때 일인데요. 여기로 놀러 온 서울 사람들이 그때 그러더라고요. ‘아, 다 돈이네.’라고요. 그런데 전 그 말이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저는 이곳 풍경이 전혀 돈으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 사람들한테는 이곳이 상품으로 보이고, 우리한테는 자연으로 보인 거죠.” 장 씨는 나이가 들수록 조상님들께 고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조상님들이 수 십조 원의 재산을 남긴 것과 진배없죠. 덕분에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 이야기가 있는 곳 현재 장 씨는 인제군 내 유명한 사찰인 백담사로 올라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설악산은 크게 외설악(속초), 내설악(백담사 인근 지역), 남설악(오색)으로 나뉘어요. 설악자연농원과 백담사가 있는 곳이 내설악이고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보통 설악산 하면 속초를 많이 떠올리지만, 실제로 설악산 면적의 66%는 인제군에 속해 있어요.” 장 씨는 이어 지역 대표 명소인 백담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많은 분이 ‘백담사’ 하면 전두환 얘기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사람은 잠시 유배 생활을 한 것 뿐이에요. 이 사람 말고도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거쳐 간 장소죠. 대표적으로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계세요. 이분이 백담사에서 유명한 시로 널리 알려진 <님의 침묵>을 탈고했죠.” 이어 백담사 근처에 있는 작은 암자인 영시암을 소개했다. “백담사에서 한 시간 정도 오르면 나오는 작은 암자에요. 영원할 영, 화살 시를 써서 ‘화살을 한번 당기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 있어요.” 장 씨는 여전히 인제가 좋다. “이렇게 좋은 풍경과 건강한 약초와 차, 오래된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취재·사진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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