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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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기후위기.jpg | 조회수 | 2,054 |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앙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위스에서 각을 세웠다고 합니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 툰베리가 기후 대응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 연설에서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30분 넘는 연설에서 기후 변화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현장에서 듣고 있던 툰베리는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열린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 연사로 나서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무심함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에 시시각각으로 부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한 듯 나무 심기와 과학의 발전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중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사들이 전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가장 강력한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이기도 했고,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최연소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청소년 환경운동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얼마 전 잘 아는 분께서 저의 오래된 경유차를 언제 바꿀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지구를 생각하라면서요. 주변에는 전기차를 이용하는 분들도 꽤 여럿입니다. 수소차를 새로 구입한 분도 계십니다. 이분들 모두 지구의 내일을 걱정하면서 삶에서 지구 구하기를 실천하고 계십니다. 저 또한 오래된 차와의 이별이 아쉽기는 하지만 조만간 잘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툰베리가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한 것은 비단 화석 연료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무차별적인 생태계 파괴와 개발중심주의 사고, 자본논리에 따른 자연·생명 경시 풍조 등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멈추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미래 세대는 황량한 지구와 대면하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 지금 당장 멈춰야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서 말입니다.
편집장 원상호
여는 글 인천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가는 긴 여정에 몸을 실었습니다. 장시간 비행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복도 쪽 좌석을 두고 창가 좌석을 예약한 상태로요. 한동안 좌석 앞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뜨는 비행경로와 창밖 풍경을 번갈아 바라봤습니다. 작은 섬과 푸른 바다를 지나 몽골과 러시아에 가까운 땅으로 갈수록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땅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겨울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해 딱 한 번 눈다운 눈을 구경한 적 있습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안전 문제를 떠올리기에 앞서 우선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세상은 도시지만 고요했고 민무늬였지만 눈부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눈 내리는 날이 귀해지고 있습니다. 봄 같은 겨울이 이어지고 눈 대신 세찬 비가 겨울을 채우고 있습니다. 계절을 잃어버린 날씨는 이제 국가가 아닌 지구 전체가 감당할 몫으로 점점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호주와 강원도에서 일어난 산불 사태와 행구동 수변공원에 자리한 기후변화센터홍보관을 소개합니다. 길터여행협동조합에서 마련한 대만 라이딩의 생생함을 담은 여행기 외에도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과 큰나무사회적협동조합 소식도 준비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JM 컴퍼니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입춘이 지났습니다. 이제 몇 주만 지나면 알록달록한 꽃들이 땅 위에 가득하겠지요. 온전한 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글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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