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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에세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25
첨부파일 다가오는_날들.jpg 조회수 1,861
다가오는 날들

 


하나에서 둘이 되었고 두 쌍의 부모가 생겼다. 친척이라 해봐야 부천에 사는 외갓집 식구 들이 전부였는데 이젠 여기저기에 생겼다.
며칠 전 그렇게 생긴 가족으로부터 
새로 보험 리모델링을 받고 "우리 가족이 된 걸 환영해요"라는 인사를 받았다.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흥원창
에서 30년 넘게 다르게 살아온 예비 남편과 나는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놓았다.
우리가 어쩌다 결혼을, 부부라
는 관계를 선택했는지 서로에게 물으며 이런 저런 계기를 끌어 모은다.
아쉽게도 극적인 순간은 없다. 남한강
과 섬강이 만나듯 자연스럽게... 이게 전부다.

살아온 나
날과 살 나날을 얘기한다.
누군가는 결혼은 산 넘어 산
이 반복된다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혼이 아닌 건 비현실인건가)
전염
병이 지구를 휩쓰는데 결혼식과 청첩장이 웬 말인가 싶다가도 전쟁 중에도 태어난 생명들을 생각한다.
두꺼운 
세상이 납작해진다. 납작해진 세상은 청첩장이 된다.
첩장을 앞에 두고 예의와 무례를 번갈아 생각한다. 

축하한다와 고맙다는 말이 허공을 가른다.​

 


글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