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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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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어디서 많이 봤는데


까눌레(canelé)


마치 마트에서 파는 푸딩을 업어놓은 것만 같은 생김새에 색은 거무튀튀하다.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달고나처럼 와작 깨지고 속은 촉촉하다. 까눌레라는 프랑스 빵이다. 까눌레는 “세로홈을판, 주름을 잡은, 골이 진”이라는 의미다.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처음 생겼다. 와인 불순물을 제거할 때 계란흰자만 사용하는 바람에 노른자가 많이 남았다. 노른자가 처치곤란한 상황에 빠지자 근처 수도원 사람들이 남은 노른자로 빵을 굽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빵이 까눌레다.


마카로니


맥줏집에 들어가면 열에 여덟은 기본 안주로 내놓는다. 손톱만 한 크기에 양옆이 뻥 뚫려있는 원통형 튀김 과자다. 입에서 아작 으깨질 때 곡물 맛이 나는 정도로의 밋밋한 맛이다. 미색 사이로 드문드문 쑥색과 당근색이 섞여 있다. 사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르다. 통상 공식 이름은 마카로니 뻥튀기다. 파스타의 한 종류인 마카로니와 모양이 비슷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실제 마카로니 파스타와는 손톱만 한 크기의 원통으로 속이 뚫려 있다는 것 빼고는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식감과 질감도 전혀 다르다.


옥춘(당)


옛날 제사상이나 차례상, 혼인과 환갑, 고희 잔치 때 오르던 전통 사탕이다. 화려한 색과 무늬 때문에 눈에 잘 띈다. 조상님이 오시는 길을 환하게 밝혀 등불이 돼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쌀기름과 엿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물엿에 설탕을 섞어 만든다.


진저브레드맨 쿠키(Gingerbread Cookies)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사람 모양을 한 쿠키다. 국내에서 유명 모바일 게임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직역하면 ‘생강빵 사람’ 이다. 19세기 말, 미국에 어린이 잡지에 실린 뒤 널리 알려졌다. 아이가 없는 노부부가 사람 모양을 한 진저브레드맨을 구웠다가 진저브레드맨이 오븐에서 탈출해 도망간다. 노부부를 비롯해 마을에 사는 동물들까지 그를 쫓지만 수포로 돌아간다. 진저브레드맨은 자신을 절대 잡을 수 없다고 소리치지만, 마지막에 여우의 꾀에 넘어가 잡아먹힌다. 귀여운 모양과 달리 다소 거친 사연을 담고 있다.


프레첼(Pretzel)


밀가루 반죽을 길게 뽑아 하트와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 빵이다. 독일에서 처음 만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모양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기원전 4세기에 영국에서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 첫 번째 설이고 7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어린이들이 기도하는 손 모양에서 따온 것이 두 번째 설이다. 과자로 된 미니 프레첼은 19세기에 미국에서 처음 만들었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