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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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스토리그래픽11월호_.jpg | 조회수 | 2,295 |
문화와 역사, 생명과 평화, 협동과 상생의 도시 전주의 선미촌을 다녀온 선배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좋은 곳을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진은 선미촌에 자리 잡은 작은 서점이었는데,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운영하는 ‘물결서사’였습니다. 따로 주인이 없고 지역 청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책방지기를 맡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가 청년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울려 퍼지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청년들의 숨결이 가득한 곳이 원도심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중앙시장 미로예술시장이 그렇고, 청년마을이 그렇고 말입니다.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조적 힘을 바탕으로 원주가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학분야 창의도시에 선정됐고, 12월에 발표할 예정인 문화도시도 기대가 한껏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학성동에 이어 올해 봉산동과 중앙동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주민이 살만한 도시로 바뀌어 갈 예정입니다. 그곳에 문화와 역사, 생명과 평화, 협동과 상생의 옷을 입혀 원주만의 정체성을 꾸며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산동은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학과 주민이 상생의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원주지역 곳곳이 문화로 재생되고 있으니 좋은 현상이라고 할 만합니다. 문화유적과 문화자산이 풍부한 원주임에도 지금까지 우리 고장의 문화에 대해 조금 등한시 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속된 말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문화였고, 역사였고, 예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문화가 조금씩이나마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살아가야 할 원주가 아름다운 도시로, 살맛나는 도시로 변화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원상호 여는 글 학성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태장 1동 행정복지센터로 가는 길에 태장동과 학성동에 첫 글자를 합쳐 지은 다리 ‘태학교’가 있습니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저는 그 다리를 태학교가 아닌 ‘새다리’라고 부르는 것에 익숙한데요. 초등학교 1학년 무렵, 이전의 낡고 좁은 다리를 헐고 지금 모습의 다리를 새롭게 만드는 현장을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다리, 새다리를 한 살 터울의 오빠와 등하교를 함께 하며 얼마나 건넜는지 모릅니다. 그때는 다리 아래에 돌다리가 있었는데요. 겁 없던 오빠는 책가방을 메고 그곳을 겅중겅중 건너기도 했습니다. 겁이 많던 저는 그 모습을 그저 새다리에서 지켜보기만 했지요. 새다리처럼, 변해버린 원주 풍경이 많습니다. 옛 시청 자리에 전망대처럼 우뚝 솟은 고층 아파트, 차도 대신 인도가 깔린 중앙시장 거리, 우산동 부지를 떠나 단계동에 자리한 버스 터미널, 혁신도시, 기업도시… 앞으로 변할 풍경도 있습니다. 내년이면 새 역사로 이전할 원주역이라던가 큰 공원을 끼고 만들어지는 대단지 아파트가 그렇습니다. 이번 호 주제는 [원주]입니다. 정선에서 활동 중인 마을기업 ‘정선 개미들마을’ 대표와 조합원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지난 10월, 서울 한국관광공사 앞 광장에서 열린 ‘생생마켓’ 소식을 전하며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플라워럼프’를 소개합니다. 두꺼운 패딩과 뽀얀 입김이 낯설지 않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곧 첫눈이 내리겠지요. 얼마 채 남지 않은 2019년을 조금씩 놓아줄 준비를 합니다. 글 이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