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소식


[단체소개09] 상지대소비자생활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12
첨부파일 19.09_단체.jpg 조회수 3,537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원주 사회적경제의 한 축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협동조합을 건설하고,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자립과 자치가 이뤄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에서는 협동조합·사회적기업·공동체 운동기관·농민생산자 단체·마을공동체 등 원주 지역 30여 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함께 하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조합원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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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❾ - 상지대소비자생활협동조합
문화를 만들어가는 대학생협으로

진행 한미희
사진 상지대학교소비자생활협동조합
도움주신 분  조형선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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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지대생협의 컨디션은 어떤지

상지대학교가 최근 몇 년 간 학내분규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문제가 해결된 지 1년 정도 됐다. 대학생협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학교와 생협 모두 다시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는 단계다. 그러는 사이 다른 대학 생협과 갭이 생겼다. 과거에는 우리 생협이 선도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대학 생협들이 지난 4~5년 발전해오는 동안 우리는 사업 확대나 투자 등을 하지 못했다. 이제 학교와 함께 다시 일궈나가야 하는 단계다. 현재 조합원은 2천100여명 학생을 포함해 2천400여명 이고, 생협 근무 인원은 50여명이다.

 

시작할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처음 계기는 ‘친환경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 대학 생협을 시작했다. 그러나 학교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복지매장에 남는 수익금을 가지고 식당 운영에 보태어 친환경식당을 운영해 보자는 취지였다. 학교가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 친환경식당은 원칙을 지켜가며 잘 운영 됐다. 학생도 수도 많았고, 재정적으로도 어렵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사업으로는 학내 학생 및 교직원식당과 카페, 매점, 서점, 복사점, 안경점, 우체국 택배 서비스 등 다양한 교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조합원을 비롯한 학생 지원 차원에서 문화 사업을 만들어 가고자 1학기부터 특강을 시작했다. 2학기에도 생협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 강의, 창업 강의, 지역 관련 강의 등 10개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 학교에서 학생 복지나 교과 외 부분에 대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아 그 역할을 조금이나마 해 나가려고 한다.

 

사업에서 포커스를 두는 부분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생협 설립 계기가 학교 구성원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식당 운영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가치를 유지하고자 한다. 지금 사업 운영의 어려움이 있지만 매점이나 카페 등 수익금으로 교내식당의 적자폭을 상쇄하면서 진행한다. 카페나 매점의 이용은 선택 이용의 품목이 많지만 식당은 필수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현재는 운영 여건상 전체 친환경 식재료 사용은 하지 못하고 있으나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공급받아 제공하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부분 등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대학 구내식당이 단가를 인상했지만 우리는 인력을 좀 덜 채용하면서 단가 인상을 하지 않았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마음 아픈 시기였다. 하지만 현재 학교 상황도 힘들고 직원들도 급여가 20퍼센트 가량 삭감 된 상황에 구내식당 단가까지 인상되면 체감하는 어려움이 매울 클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최대한 예산을 절감하면서 단가 인상을 늦추려고 노력중이다.

 

대학생협 운영의 어려움은 없는지

대학생협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판매위주의 사업을 한다. 공동구매를 통해 판매 단가를 낮추고, 올바른 소비문화를 정착하는데 일조하는 취지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생협연합회에서 하는 공동구매 품목이 워낙 단순화 되어 있고, 그에 비해 학생들의 요구조건은 다양화 됐다. 그래서 대학생협들의 편의점 입점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도내 대학생협들도 전체 학내 매점을

 

편의점으로 바꾸는 분위기다. 우리는 그래도 동악관 앞 매점 하나라도 직영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방 대학생협은 납품처가 한정되어 있어 수도권 대학생협과 여건의 차이가 많이 있다. 거기에 올해와 내년 최저시급 인상으로 어려움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는 사실 우리 생협이 생존의 문제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운영의 어려움이 이어지다보니 편의점도 입점하게 되고, 또 국산담배만 취급해오던 원칙을 포기하고 외산담배를 취급해야하는 상황도 되고 아쉬움이 많다. 지난해에는 함께 해오던 직원들을 채용하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결단해야하는 문제들이 생기다 보니 우리가 지켜 온 원칙이 하나 둘 무너지는 게 문제가 되고, 또 그것들을 지켜가자니 생존 자체가 힘들어져 내부적으로도 어렵지만 외부에서도 왜곡돼 비춰질까 걱정도 있다.

 

최근 지역과 협력해 만든 협동조합에 대해 궁금하다

교내에 주 사무소를 둔 강원만찬협동조합이 설립 됐고 우리 생협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추진해 온 강원만찬 사업에 함께 참여해 왔던 도내 지역 조직들이 뭉친 것이다. 우리가 설립에 동참한 것은 강원만찬협동조합을 통해 도시락, 김밥 등 신선한 일일식품을 안전한 먹거리로 납품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편의점에 입고되는 식품들도 잘 만들어져 오겠지만 강원만찬협동조합을 통해서라면 정확히 어떤 식재료가 쓰이고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까지 우리가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다. 그것을 우리 자체 힘으로만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역의 관련 조직들과 함께 하게 됐다. 현재 일일식품을 굉장히 선호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매점에서 안전한 먹거리로 제공한다면 직영하는 한 곳 매점을 충분히 운영하면서 앞으로는 편의점에도 대항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앞에서 말했듯 현재 사업장들의 운영을 안정화 시키는 것 외에 문화사업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특강 이외에도 버스킹, 옥상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생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해주면서 학교에 좀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또한 그런 활동에 학생동아리나 관련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물론 사용 가능한 예산이 많지 않아 재능을 나누고자 하는 졸업생들과 지역 내 협력할 수 있는 협동조합 등 연계를 통해 도움을 얻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직원들이 최대한 치열하게 벌어서 현재 사업들을 잘 꾸려나가고 학교에 문화를 선도하는 생협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려고 한다. 그래서 구성원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돌려주고, 네트워크를 비롯해 지역에도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