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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소식] 설립 50주년 맞은 원주밝음신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9-24
첨부파일 밝음신협_전경.jpg 조회수 885

 

 

- 공생시도(共生是道) 실천 50년…밝은 사회 위한 정진

 

첫해 조합원 33명…자본금 만 원…50년 후 자산 3천150억으로 성장

▲ 밝음신협 전경

원주밝음신용협동조합(이하 밝음신협)이 오는 3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71년 8월 31일 닻을 올린 후 반백 년 세월을 맞은 것. 지역사회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 동반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밝음신협은 창립 첫해 조합원 33명, 자본금 1만 원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조합원 1만9천587명, 자본금 165억 원, 임직원 35명을 보유하고 있다. 단관·무실·혁신 지점을 갖춰 명실상부한 중추 신협으로 자리 잡았다.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자산 3천150억 원을 돌파, 신형중앙회 경영평가에서 1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동안 '함께 사는 게 진리'라는 뜻의 공생시도(共生是道)를 실천해왔다. 1980년 12월 30일 구급차를 기증해 대한민국 119구급대의 출발을 도운 사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1989년 자체적으로 시작한 어린이날 행사는 지금도 시민사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03년 6월엔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창립해 원주 사회적 경제 발전을 돕기도 했다. 2004년 임직원을 중심으로 창립된 밝음신협봉사단은 2018년부터 조합원도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밝음신협 정용호 전무는 "2019년 정기총회에서 매년 당기순이익의 1%를 지역 협동기금으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며 "매년 1억 원 상당의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지역 NGO 단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와 협동조합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도록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원주소비자시민모임과 원주한살림에게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원주여성민우회에는 전세금 외에 건물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 원주의료사회적협동조합에도 임대료 혜택을 주고 있다. 

지학순 주교의 업적을 기리는 심포지엄을 비롯해 '지학순 정의 평화상', 무위당 장일순 선생 기일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중앙시장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선 2천만 원을 쾌척했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 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만세 운동 행사를 재연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은 외부 호평으로 이어졌다. 2010년 대한민국 신협 50돌을 맞던 해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3년에는 제1회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16년 어린이날 큰잔치 공로로 강원도지사 표창, 올해는 2020년 종합경영평가에서 사회공헌부문 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밝음신협 이도식 이사장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속에서도 자산 3천150억 원을 돌파한 것은 경영 안정화와 사회공헌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라며 "2030 대한민국 대표 신협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50년 성장 비결은 조합원"…이도식 밝음신협 이사장 인터뷰

▲ 밝음신협 이도식 이사장

Q: 밝음신협 창립 50주년을 맞는 의미는? 
A: 우리 밝음신협은 가난하고 소외된 소시민과 소상공인이 주축이 돼 1971년 8월 31일 창립했습니다. 가난과 소외의 문제를 당사자들이 힘을 합해 스스로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이후 1972년 8월 신용협동조합법이 시행되면서 강원도에서 다섯 번째로 인가받은 신협이 됐습니다. 

'밝음'이라는 이름에는 사회 부조리를 없애 경제적·사회적으로 깨끗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지금도 이사장실에 '불환빈환불균(不患貧患不均)'이라는 글귀가 걸려있는데, 가난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는 뜻입니다. 밝음신협의 설립 취지와 의미가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신용사업을 통한 금전적 이익을 넘어 밝은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조합원 복리 증진을 기반으로 한 밝은 사회를 위한 정진', 이것이 50주년을 맞는 밝음신협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Q: 밝음신협 성장배경과 그 의미는?
A: 창립 50년을 맞는 올해 재무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난 8월 20일 자산이 3천150억 원을 돌파했고, 신협중앙회 경영평가에서도 1등급을 달성했습니다. 경영적으로 탄탄한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와 맞물린 시기에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게 무척이나 영광이고, 조합원을 비롯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심하지 않고 조합을 믿고 열심히 사업을 이용하고 참여해 준 조합원이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든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재무적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설립 취지에 맞도록 밝은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게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신협은 협동조합 간 협력을 통해 사회적 경제를 통한 새로운 지역사회 만들기에 일조해 왔습니다. 또한, 지역의 시민사회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에 대한 지역사회의 화답이 경영 안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협동조합 금융으로서 앞으로의 전략은? 
A: 엄혹한 금융 현실에서 협동조합 금융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우리 고유한 성격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합원 복지향상과 지역사회 개발 사업에 앞으로도 매진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반드시 지역에서 순환돼 안정적인 조합경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러면서도 무한경쟁 시대의 흐름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금융사업 안정을 위한 합리적인 경영과 이를 위한 임직원 전문성 강화에도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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