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성 증자 운동을 시작하며

우리 조합원 대부분은 형편이 어려워 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 가의 도움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에 너무도 부족합니다. 또한,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노동능력이 없다는 것이기에 일을 해 소득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원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돈에 많 고 적음을 떠나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만들기 위한 재무관리(빚 문제 해결 포함)를 기반으 로, 다양한 삶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자원연계 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원 간 신 뢰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상호부조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합니다. 

이중 7월부터 시작한 사업이 목적성 증자 운동입니다.  

목적성 증자란 조합원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조합과 약정을 맺고 목표 금액과 기간을 정해 매 월 일정 금액을 증자하는 것입니다. 돈의 성격은 다르지만, 일종의 적금입니다. 필요할 때 감자 를 신청해 찾아 쓸 수 있는 일반 출자금과는 다릅니다.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워 인생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노력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조합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희망을 주기 위함입니다. 

조합에서는 후원자를 연계해 목표 금액을 달성한 조합원에게 총 증자액의 10% 이상 장려금을 드리고자 합니다. 매월 10만 원씩 10개월간 100만 원을 모으고자 하는 조합원에게, 매월 1만 원 을 후원하는 후원자를 연계해 목표 달성 후 10만 원의 장려금을 드리는 것입니다. 20개월간 100 만 원을 모으고 후원자가 매월 1만 원을 후원하면 이 조합원은 20만 원의 장려금을 받게 되는 것 입니다. 

약정금액이 많으면 후원자의 부담을 줄이고자 여러 후원자를 모아 조합원의 필요에 응답하려 합니다. 또 후원자에게는 후원금이 어떤 간절한 필요에 쓰이는지 후원증서를 통해 알려드리고 연 말에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해 드릴 계획입니다. 

현재 LH 임대아파트 보증금 마련, 어머니 칠순 잔치 준비, 다리 수술, 치아치료, 가족을 보기 위 한 모국여행 등을 위해 목적성 증자를 신청하는 조합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 간절한 필요 입니다.

조합에서부터 시작하려합니다. 간절한 필요에 네트워크 구성원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는 어려운 이들에게 대한 시혜를 넘어 빈곤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상태를 함께 만드는 일이자, 우 리 모두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6년 8월 갈거리협동조합의 사회적협동조합 전환을 위한 포럼에서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 의 저자 김기섭 박사는 “비록 제공자의 공여(供與)가 칡처럼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것이 이용자 에게는 감로(甘露)와도 같은 생명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때, 밥이 된 제공자의 공여는 이용자를 거쳐 더 큰 밥이 되어 다시 제공자에게로 돌아온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