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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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19.10_단체.jpg | 조회수 | 3,732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원주 사회적경제의 한 축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협동조합을 건설하고,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자립과 자치가 이뤄지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에서는 협동조합·사회적기업·공동체 운동기관·농민생산자 단체·마을공동체 등 원주 지역 30여 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함께 하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조합원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한다. 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❿ - 천지인초(주)
진행·사진 한미희 천지인초 주식회사의 사훈이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는 평등하다’이다.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은 질병에 결릴 경우 의료비 부담이 매우 커지고, 집안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분들이 질병에 걸 리지 않게끔 도움을 줄 수 있는 예방적 차원의 건강식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환과 엑기스를 생산하고 있다. 2012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과정에 참여하면서 그해 11월 8일 천지인초 주식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그 후 예비 사회적 기업 지정을 거쳐 2015년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올해 7월에 종료됐다. 직원은 7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규모는 올해 약 3억원 예상된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제품은 사업부분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환이나 탕약을 공급하는 원외탕전사업으로 지난 2015년 11월부터 운영했다. 상지대 한방병원을 비롯해 원주지역과 서울, 부산, 강릉 등 한의원에 환자들에게 지급되는 환이나 탕약을 주문 받아서 생산, 공급하고 있다. 원외탕전 사업을 시작하던 2015년에는 강원도에서 첫 시도였다. 당시 타 지역에는 활성화 되어 있었는데 강원도는 한의원이 많았지만 사례가 없었다. 지금은 도내에 원외탕전 사업을 하는 회사가 두 세 곳 가량 더 생긴 것 같다. 또 하나 식품사업부는 OEM방식의 생산이 많다. 원주, 횡성지역 농민 분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오시면 그것을 제품화해 드리고 농가에서 직접 판매하신다. 생산자들이 원물을 팔기에는 부가가치가 낮아서다. 최근에는 OEM방식이 활성화 되어 있고, 또 생산 규모를 농가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맞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보통 OEM 생산량이 최소 1톤에서 적어도 수 백 킬로그램이라 농가에서 부담을 느끼는데 우리는 100킬로그램 미만으로도 생산해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아로니아, 구기자, 달맞이꽃, 산양새싹쌈 등 다양한 생산물을 제품화 하고 있으며, 곤충산업 분야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제품군 가운데 환은 소화기능 개선, 변비해독, 숙취해소, 면역력 증진 및 기력회복 등 효과가 있는 환을 비롯해 수면 또는 관절 기능에 도움을 주거나 어린이 성장 및 여성증후군 개선에 좋은 환 등 다양하다. 엑기스는 감기예방에 좋은 쌍보차와 홍삼제품 등이 있다.
사회공헌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2012년부터 위스타트원주마을과 협약을 맺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위스타트원주마을에서 현재 아동·청소년 250여명을 케어하고 있어 대상 아이들에게 건강식품을 지원해 왔다. 지원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부모님들 역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부모님들에 대한 지원도 이루어져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을 해드리고 건강식품도 지원해드리고 있다. 또 성공회원주나눔의집을 통해 명절 전에 호저면 지역 독거어르신 50여분께 관절에 좋은 제품이나 쌍보차 등을 제공해드리고 있으며, 밝음지역아동센터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그 전에는 직장생활을 계속 하면서 사회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결정적으로는 2012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눈을 돌리게 됐다.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갔다. 과거 서울 소재 한방병원에 근무 했었는데 당시 이름이 알려진 병원이라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많이들 찾는 병원이었다. 그들은 생활에 여유가 있는 만큼 자기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관리 하면서 건강을 유지한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 보니 자기 몸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건강관리에 소홀하고, 그만큼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수 백 만원 하는 약도 쉽게 사 먹는데 형편이 어려워 5만원 하는 약도 못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었다. 우리는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고, 똑같이 자동차를 타고, 세 끼니를 먹지만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무서운 말들을 한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현장에서 사회 문제를 느껴오다가 천지인초를 운영하면서 이제야 사회를 돌아보게 된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약초에서 의약품원료와 식품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한약 도매상을 만들어 싶고, 최종적 목표는 한방제약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도매상을 세워서 식품사업과 원외탕전 사업에 원료를 공급하고자 한다. 한방제약회사의 경우 사실상 건강식품 시장이 커져 한방의약품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한방의약품 시장이 매우 크다. 우리도 약국에 가면 한방 과립제와 드링크를 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중국은 그와 같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과립제 등 한방의약품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향후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중국 쪽에서 수입이 들어온다고 하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방제약회사를 운영해 과립이나 드링크 제품 등 한방의약품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네트워크에서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어 조합원 단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우리 조합원 단체들 가운데 소규모이지만 생산 및 제조·가공,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 꽤 여려 곳 있는데 판매구조를 만든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생생마켓과 같은 시도들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직 작은 규모지만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네트워크 역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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