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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사람] 박준희/신승훈/김혜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13
첨부파일 19.12_새로운사람.jpg 조회수 3,704

우리집을 못찾겠네요




(사)무위당사람들 박준희
 

 

첫 회식장소는 ‘우리집을 못찾겠네요’였습니다. 보쌈과 해물파전을 앞에 두고 협동운동이 무엇인지, 우리가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열띠게 이야기했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저는 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국장님과 팀장님을 보며 회식에서 이런 토론을 하는 게 참 문학적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희를 벽에 초상화로 걸려있는 무위당 선생님이 지켜보셨습니다. 제게 무위당 선생님은 언제나 이미지입니다. 국장님은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은 어떤 특권이 있는 거라고 했습니다. 동감합니다. 만난 적 없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일하는 건 어렵습니다.

저는 짧게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돈과 사회적 가치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단어 사이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는 이 바닥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직장을 다녀보니 누구를 위해 일을 하나 싶었습니다. 저는 무위당 선생님을 따라 ‘같이 살아보자’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 속에 있는 지금의 제가 좋습니다. 엘리트로서 잘 닦여진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선생님이 굳이 진 땅을 선택하신 걸 보면, 사람 안에 한울님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됩니다.

매일 보는 사무실 식구들, 일하며 만나는 원주 사람들, 먼 길 찾아오는 손님들, 생업으로 번 돈을 꼬박꼬박 부쳐주시는 회원님들 안에서 한울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제 안의 선생님의 모습도 점점 더 선명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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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원주의료사협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 신승훈

 

안녕하세요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새 식구가 된 신승훈 전무입니다. 2014년부터 근무하였던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퇴사하고 10월부터 원주의료사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원기관에서 협동조합 업무와 사회적기업 업무를 진행해오면서 강원도를 다 포괄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하여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었고, 지역사회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기업의 좀 더 나은 성장을 위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원주의료사협은 2002년 설립하여 16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많은 어려움과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원주의료사협의 가치와 정신을 묵묵히 지지해주시는 조합원분들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로 인해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사다난했던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원주의료사협은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하여 지켜나가고자 노력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겠습니다. 원주의료사협은 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적 변화를 통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활동들에 대하여 하나하나씩 다시 진행해나가고자 합니다. 조합원들과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실천해나가며 1차 의료기관인 “밝음의원”, 재가장기요양기관 “길동무”, 장애인주치의, 농촌건강지원,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건강반장”, 빈곤층에 대한 의료지원 등 의료, 건강, 돌봄, 복지의 통합돌봄체계를 만들기 위해 보건의료활동과 주민자치보건활동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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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교류의 채널이 되도록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바리스타 김혜영

 

안녕하세요.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쿱드림에서 9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김혜영 바리스타입니다. 저는 커피가 좋아 10여년의 사회복지사의 직업을 뒤로 하고 바리스타의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하루에 12시간 일을 했지만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던 상황에서 쿱드림은 저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생겼고, 가족들과 지인들과의 교류가 늘며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 알게 되고 공부하며 사회적 경제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합원 교육을 듣고 무위당길을 걸으며 많은 것을 느끼며 협동조합의 진정한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고 카페에 찾아오시는 조합원들과 만나고 알아가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음료가 맛있다며 칭찬해주시는 손님들에게 뿌듯함을 느끼며 더욱 맛있는 음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커피처럼 향기롭고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협동조합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원주 시민들도 자주 찾아오는 편안한 카페, 커피가 맛있는 카페,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는 카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