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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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포맷변환]20170922_134655.jpg | 조회수 | 3,505 |
지난겨울은 유난히도 빨리 봄이 되기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국정을 농단한 어느 여인과 꼭두각시 노릇을 유난히도 잘 한 또 한 여인과 그 무리 덕에 무던히도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거리에서 지냈습니다. 이제 법과 원칙대로 처리될 것을 기대하면서 새봄의 찬란한 빛을 더욱 따사롭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봄에 1,072일 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3년간 멍든 가슴 부여잡고 살아내고 있던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나 여기 있었노라고 인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맞고 있는 새봄은 기쁨으로도 아린 가슴으로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7년 올봄 원사즐이 새롭게 꽃단장을 하고 조합원단체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지역문화콘텐츠 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과 재밌고 생생하게 원주의 협동조합운동과 사회적경제에 대해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의 맛깔난 삶을 그리려고 합니다. ‘원주에 사는 즐거움’이란 제호는 정말로 원주에서 재밌고 신명 나게 지역을 변화시키자는 당시 조합원들의 바람이었습니다. 2003년 9월 원사즐은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공동신문으로 그렇게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벌써 14년이란 세월 이 흘렀습니다. 원사즐은 원주협동조합운동과 지역 운동의 새로운 소통을 위해 각 단체의 소식과 원주의 미래를 위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원사즐을 만드는 주체들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다소 생소했던 워커즈콜렉티브 ‘멋살림’이 원사즐의 발간에 중심이 되게 원사즐을 만들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맥을 이어오던 원사즐이 14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은 워커즈를 뛰어넘는 직원(노동자)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과 원주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손을 잡고 매월 발간하려고 합니다. 지난 시절 발간된 원사즐은 원사즐 속에 있는 글을 보고 그림을 보는 것 자체가 마치 귀를 간질이는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글 속에서 그 단체를, 함께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상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옷을 입은 원사즐은 지난 원사즐과는 다른 매력으로 화려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속에 드라마와 영상미와 감성을 통해 향기를 뿜어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재밌고 신명 나게 지역을 변화시키자는 바램과 같이 원주지역을 협동조합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하고 조합원들의 사소한 일상이 재미있게 흘러다니고 나와 같은 너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새봄의 전령사를 맞이하듯 향긋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새롭게 단장한 원사즐을 보는 즐거움을 기대해봅니다. 글. 이길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