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풍경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 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28
첨부파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_탐방_이야기2.jpg 조회수 613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 이야기

 

오랜 역사와 협동 경험으로 성장해온 협동조합의 도시 원주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사회적경제인들이 원주를 다녀갔다. 그 중심에 있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원주의 사회적경제를 경험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탐방 팀들은 사회적경제의 근간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흔적을 경험해 보고자 ‘무위당 길 걷기 코스’를 걸어보기도 하고, 원주 사회적경제 조직에 직접 방문하여 학습하고 체험하며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체득하기도 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약 2천여 명이 방문했었지만, 2020년도에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만남 자체가 조심스러워지면서 탐방 방문객은 급감했다. 방문객 수는 약 2년간 계속 내리막을 걷다가 올해 들어서 탐방 문의도 점차 많아지고,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많은 탐방 팀이 다녀갔다. 2022년도 1~11월까지 탐방 방문객 수는 총 단체 18개소 342명으로, 작년(151명)보다는 많이 증가했다. ‘이야기 2’에서는 원주에 방문해 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글 최보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 탐방을 다녀와서 한마디 

 동대문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22. 09. 29.)  |  이향미 선생님  

방문장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생명협동교육관 

원주하면 치악산과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원주 시민 기저에 있는 공동체성과 사람과 환경에 대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원주를 아끼는 모든 마을들이 지치지 않고 서로 응원하며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서귀포지사(22. 10. 18.)  

방문장소  강원곳간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협동경제사회네트워크 방문 및 간담회를 통해 원주지역의 협동조합 및 공동체 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으며, 향후 1박 2일 형식의 협동조합 벤치마킹도 지역에서도 필요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민간 주도의 협동조합이 이렇게 강하게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참여한 서귀포 지역 벤더사가 연대를 더 강화해야 하는 목표를 볼 수 있었다. 끝으로 현장 견학을 통해 유통. 판매.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환기가 되었으며, 그런 점에서 원주 견학은 협동조합의 자발성과 역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점이 원주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대전 유성구사회적경제협의회(22. 11. 07)  |  회장 민병도  

방문장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천지인초, 박경리 문학공원 

두 번째 원주 탐방을 다녀오면서, 성실함과 인내하는 삶의 고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은 예전에 대전 마을기업 활동가들과 함께 가서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태동에서 지학순 주교님, 장일순선생님의 헌신적인 삶에 감동을 받고 왔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유성구사회적경제협의회 탐방에서는 제가 주도를 하게 되어서, 함께 방문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가기 전에 네트워크 홈페이지에 원주 탐방 안내 자료(교육 자료, 체험, 네트워크 지원 내용 등)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함께 가신 분들께도 잘 설명을 드릴 수 있었고 덕분에 모든 분들이 좋은 탐방을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에서 한미희 사무국장님의 원주 협동조합의 태동과 현재 네트워크 현황 강의를 듣고 최보현 주임님의 차분한 가이드로 건강한 한방차 만들기 체험을 하기 위해 ㈜천지인초에 도착해서 대표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건강할 권리가 있음에 신념을 가지고 좋은 건강식품을 제조 하시니 감동이었고 체험도 감사한 마음으로 재밌게 했습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박경리 문학공원도 방문하여 영상과 설명을 보며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신 박경리 작가의 삶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안내받고 원주 가을 정취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탐방이었습니다.

 


 

 도봉지역자활센터(22. 09. 23.~22. 11. 11.)  

방문장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천지인초

이번 도봉힐링나들이를 통해 평소 궁금했던 강원도 원주라는 도시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원주 가 협동조합의 발상지이자 모범적인 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많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들이 존재함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적절한 협력과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와 함께 9월부터 11월 총 4회기 동안 원없이 감상한 원주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원사회적경제연대사회적협동조합(22. 11. 18.)  

방문장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의 정신, 사상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고 대안을 찾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원주의 사회적경제살이 말씀으로 답답했던 속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원주 탐방 후기 ①

울산에서 바라보는 원주의 사회적경제

글 한상진 울산대 교수, 사회학 

 

방문장소 학성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생명협동교육관, 협동조합 허브이야기

 

올 가을 9월 26일부터 27일에 걸쳐 울산대학교사회.복지학과 학생 30여 명과 함께 원주 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방문하여 원주의 사회적경제에 대해 견학할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도시의 구석구석을 다니기보다 빡빡한 강의 위주 일정에 불만을 느끼기도 했지만, 공업도시 울산과는 다른 원주의 특성과 사회적경제 활동의 다양함에 많이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학성동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방문했을 때 원주역이 이전된 후에도 원도심에 아직 성매매집결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왔다. 또한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재생과 결합한 장애인 카페나 갈거리 사회적협동조합의 금융복지, 의료사협의 의사 왕진 사례 등은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텔을 증축한 생명협동교육관에서 숙박하고 관장님 강의를 들으면서, 지자체와 사회적경제기업이 협력하여 산업관광 차원으로 사회적경제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울산으로 돌아온 후 학생들에게 2020년에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님이 원주에서 강연한 <무위당과 환대의 사상>을 읽히고 독후감을 내도록 했다. 사회복지사의 환대를 익히기 위해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비근대적 협동의 의미를 체득하면 좋을 듯해서였다. 한 학생은 다음과 같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아주 획기적인 프로그램인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건강반장 프로그램’은 독거노인, 조손가족 노인 등이 주 대상이며 마을 주민들에게 건강상태 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주기적으로 교육을 하고 서로가 서로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게 해준다. 이와 동시에 서로의 안부를 확인해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등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건강소원탑이라는 곳에서 다같이 모여 걷고 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이웃 주민들을 교류시켜주는 것이다. 또한  매번 정해진 시간에 나와야 하는데 만약 누군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사람 에게 건강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어 집에 찾아가는 등 주민들의 건강상태나 안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고 한다. 위에 나오는 사업들과 프로그램들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치료자로서의 역할과 보건에 신경을 쓰지 못하시는 개인에게 올바른 치료 및 개입을 하고 교육자로서의 역할로 만약을 대비해 ‘건강반장’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도록 하며 안내자 및 중계자로서의 역할로 일정한 시간에 소원탑에 모여 지역사회 및 이웃들과 올바르고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연결을 시켜주는 등 사회복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잘 수 행했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한때 부자도시로도 유명했으나 굴뚝산업의 쇠퇴로 인구감소, 일자리 부족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공업도시이다. 이곳에서 사회복지의 주요 과제는 주민건강과 사회적 안전망, 생태관광 등을 결합할 수 있는 청년의 창의적 사회적경제 활동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결국 주민의 정주성과 공동체성을 확보하는 ‘주관적 행복감’이 울산과 원주를 이어주는 이 시대의 과제가 아닐까?

 


 

원주 탐방 후기 ②

2022년 원주 방문,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과 첫 만남이 떠올라 설렌다

글 이철진 서울도봉지역자활센터4 실장 

 

방문장소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섬강 자작나무 숲 둘레길, 성공회 원주나눔의집

 

올해 우리 센터는 서울시 도봉구에서 가난한 삶 속에서도 행복한 삶터를 일구어 가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원주 1일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획 의도는 한국 협동조합의 메카, 원주를 탐방하고 견학하면서 협동의 힘을 느끼고 가난한 삶의 구제는 협동임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했다. 그 기대에 대한 믿음의 근원은 내가 2010년에 방문한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에 있었다. 그러나 초기 기획과는 다르게 실제 진행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갈거리사회적협 

동조합 방문과 견학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내가 2010년도에 원주를 방문한 이유는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을 견학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내가 일하던 지역자활센터에서는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과 유사한 자활공제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었고 조합원 견학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한 것이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을 잊지 못했던 것은 첫인상이 너무도 강렬했었기 때문이다. 1990년 서울 수도권에서나 들어봄 직한 노숙인쉼터가 강원도의 작은지역, 원주에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 쉼터의 사업이 이용자들의 통장관리를 통해 집을 마련을 해주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조합원의 1호집이 생겼을 때의 감동을 전하는 이사장님의 표정은 자활사업을 하고 있던 나로서는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이었다.

2013년경에 나는 우리나라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을 기념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을 위해 원주를 다시 방문하였다.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나서 올해 11월 8일,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가 기획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를 신청하면서 3번째 방문하게 되었고 청년기 치악산 등반까지 합치면 4번째이다.

 

#1. 아쉬움이 많이 남는 탐방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 협동조합의 메카, 원주.

협동조합 관련 강의나 토론회에서 자주 거론된 ‘원주모델’에 대한 기대는 1일 방문객인 나에게는 적잖은 아쉬움을 안겨 주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협동조합의 사업 규모, 외형적 성장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나 원주모델이라는 뭔가 다른 원주만의 열정을 기대했는데 이번 탐방에서는 내가 찾지 못했던가 아니면 나에 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웠다.

 

#2. 그래도 원주는 한국 협동조합의 메카였다.

1일 탐방의 한계로 사회적경제 조직과 활동가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으나 숨어있는 보석처럼 지역의 외진 곳에서도 빛나는 분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아~ 이것이 원주모델이구나!’ 하는 기대를 하게 되어 그래도 행복한 원주 탐방이었다. 그리고 섬강 둘레길 산책은 원주의 새로운 풍경을 내게 덤으로 안겨 주었다.

 

#3. 아마도 나는 원주를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추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소개해 주신 한미희 사무국장님과 탐방지 길잡이를 해주신 최보현 주임님, 감사합니다.

 


 

원주 협동조합 탐방 프로그램 문의

네트워크 사무국 033-734-1844 

홈페이지 www.wjcoop.or.kr

 

 글 최보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서울도봉지역자활센터]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의 회원으로 서울 도봉구에서 원주지역자활센터와 같은일(고용복지서비스 제공)을 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