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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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나_때는_말이야.jpg | 조회수 | 1,240 |
“나 때는 말이야~”
기획특집 협동이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무더운 한여름인 8월 중순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한 살림의 박재일 선생 3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고, 원주에서도 여러 어른들과 한 살림 식구들이 참석하셨다. 그런데 반갑 게도 모처럼 최기식 신부님이 함께해주셔서 참으로 분위기가 좋았고, 더욱이 인사말씀을 10여분 하 시면서 과거 한 살림 태동시기의 역사를 설명하시면서 협동조합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좋은 말씀을 하셔서 여기에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냐 면요, 한 살림이 강북에 자그마한 가게를 시작할 때 박재일 선생하고 둘이서 그 계획을 짰었죠. 그러나 우리교구에서 이것을 그만하자, 사회개발운동 그만하자하고 거절하 려고 그랬을 때 집요하게 우리들이 노력을 보태고 박재일 선생이 편지를 보내서 시작하게 되었죠. 그 때 제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면서 경제적인 면을 맡았죠. 3년 동안 독일의 도움을 받으면서 시작이 됐고요, 그거를 좀 더 연장하고 크게 하기 위해서 제가 86년 독일에 가있을 때 자금을 더 구할까 생각 을 했는데 결국 실패를 했지요. 아무튼 이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이런 한 살림 운동이 시작된 뿌리를 한번 깊이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15년 동안 사회개발운동이 계속되지 않 았으면 이 일이 가능했을까요. 제가 볼 때는 그래요. 독일이 개발도상국에 도와주는 어마어마한 돈이 없었으면, 그리스도교 정신에 의해 도와주는 그 지원이 없었으면 그것이 되었을까요?” “그 당시에 협동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무지 애를 썼지요. 신협을 먼저 했고, 이후 농촌 신용협 동조합이 이루어지도록 작목반을 만들고 농촌 사람들이 이농하는 것을 막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협동운동을 교육하는 것을 여기 계신 이경국, 김상범 선생 고생 많이 하셨지요. 저는 그 현장에서 봤 거든요. 밤을 세워가면서 농촌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밤새도록 하고 그 다음날도 또 얘기를 하면서 결국 그 사람들을 교육원으로 끌고 가서 삼일씩 사일씩 회계교육, 정신교육을 시키면서 정말 로 15년 동안 치열하게 하는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이 운동의 정신이 무엇이냐 하면,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것이 협동운동이었다. 그 협동운동이 신용조합을 만들려고 그랬고, 농촌사람들인 생산자들과 소비자가 함께 협력하면서 뭐를 좀 하려고 애 를 썼던 것이죠. 그래서 그 것이 나중에 유기농이라 하는 것으로 됐지만 그 것은 나중의 얘기지요. 그 때는 먹을 것이 없고, 이농이 많고, 독재기업과 독재정치가 판을 칠 때여서 그때는 무엇보다 먹는 게 문제였어요. 농촌이 압살당하니까 그거를 살리려고 했던 것이 협동운동입니다.” “협동은 기본적으로 어떤 근본적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무슨 생명이나 환경 이나, 여러분들이 얘기하는 유기농의 원리 같은 것도, 우리 삶에 있어서 정신적 가치가 중요하다 볼 수 있는데, 그 가치가 협동이라고 봐요. 제가 80년도에 여기 선생님들 10여명과 독일에서 한 달 사회 교육 받으면서 신용조합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도시사람들이 신용조합을 농촌사람들과 같이 했습니 다. 그것은 자기네들을 위해서가 아니고 농촌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도시사람들이 신용조합을 하 는 거예요. 그 신용조합 자체가 그렇게 구조가 돼있었거든요. 그러니까 협동이라는 것은 도시하고 농 촌하고 협동하면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거예요. 교류가 없다, 대화가 없다, 뭐 어떤 무슨 비전이 없 다. 이런 얘기를 지금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 같아요.” “협동이라는 것은 정말 정신적이 가치를 위해서, 또는 우리가 국민의 복리를 위해서, 인간의 어떤 도 덕적이고 윤리적인 발전을 위해서, 또는 생활환경을 위해서 우리들이 노력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농촌마다 몇 명이라도 모여서 자체적으로 가공공장을 다 만들어서 자치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조직을 놓고서 보면 이것도 하나의 욕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제가 아까 해봤습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협동이라는 것은 저는 이렇게 봅니다. 내가 60%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40% 희 생물을 내놔야 되거든요. 40%의 희생물을 내놨을 때, 그런 사람들이 모였을 때 협동이라는 것이 가 능한 거지, 100%의 자기이득만 생각하고 협동이라고 모이면, 소비자들 하고 생산자들하고 그게 화합 이 됩니까? 그런 협동적 정신가치 없이 단순한 유기농 늘리기나 농촌 살리기나 환경 살리기가 미래의 무엇을 위해서 하는 겁니까? 그래서 나는 제안하고 싶은 것이 협동정신을 다시 배워야한다고 봐요. 지금 원주에서 그것을 활발하게 교육시키고 있고, 그거를 배우기 위해서 많이들 온다고 얘기를 들었 는데, 그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본적으로 그거를 실천하지 않으면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농협이 뭐하는 겁니까? 우리 다 알잖아요. 사채업을 했잖아요. 농협은 없어져야 하는 거죠. 그 농협은 농민들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고, 생명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고, 농협 자체 기관의 부를 위해서 착취기관으로 돌변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거 든요. 그러면 다시 한번 정책 뭐 이런 거보다도 정신적으로 여러분들이 다시 한 번 협동의 의미를 가 다듬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이런 생각을 하나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40%의 도움을 누구에겐가 자기가 희생 을 해서 주어야만 협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비조합, 농촌생산조합, 가공사업 이런 것도 중요한데 한 살림은 협동조합에 대한 원리를 알고 자기 40%만 희생을 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 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한국의 희망재단 또는 외국의 어떤 혐동조합에 조그마한 집을 지어주고, 학교 를 만들어주고, 우물을 파주고 그런 일을 했으면 합니다. 70년대 우리가 외국에서 도움을 받아서 협 동운동을 시작했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런 일에 40%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셔야 여러분들도 살아요. 그거 안하면 협동조합이 죽습니다. 아무리 부자가 되고 아무리 거대한 거물이 되더라도 여러분이 협 동조합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죽습니다. 우리가 서로 희생하는 마음만 가 지면 안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연 최기식 신부님 정리 황도근, 장소정 자료제공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제65호 2013.09.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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