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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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협동운동_리더교육.jpg | 조회수 | 2,290 |
떠오르는 사회적경제 도시, 전라북도 완주군 지난 10월 25~26일 원주 협동조합 소속 실무자 15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전라북도 완주군으로 <2019 협동운동 리더교육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이 날 행사에서 밝은신협, 진로교육센터 새움, 길터여행협동조합, 노나메기,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소속 실무자들은 지역경제와 지역협동조합, 로컬푸드에 대한 완주군 사례를 탐방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가 레스토랑 행복정거장 ‘로컬푸드 농가레스토랑 행복정거장’은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운영 중인 한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3개의 지점으로 전북 혁신점과 전주 효자점, 완주 모악점이 있다. 견학 팀은 전북 혁신도시에 자리한 지점을 방문해 점심을 먹고 로컬푸드 관련 현장 교육과 직매장을 방문했다. 농가 레스토랑의 음식은 완주군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만든다. 성인 1인 12,000원만 내면 다양하고 신선한 한식을 뷔페식으로 맛볼 수 있다. 또 완주 현지에서만 생산하는 ‘진짜 두유’를 직접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식당 내부 곳곳에 생산자의 사진이 걸려 있어 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원산지에 대한 신뢰를 준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농가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위층에 있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한지수 본부장의 진행으로 완주의 로컬푸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2년 (주)완주로컬푸드를 설립하고 이듬해 ‘해피스테이션 온라인 쇼핑몰’ ‘완주로컬푸드 모악산 직매장’ ‘완주로컬푸드 농가 레스토랑’을 차례대로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을 만들고 첫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한 본부장은 이어 1차, 2차, 3차 산업을 합친 ‘6차 산업화의 현장 해피 스테이션’을 소개했다. “1차 산업인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산물의 안정 공급인데 이를 위해 ‘기획생산’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2차 산업에서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3차 산업에서 직매장, 농가 레스토랑, 인터넷 쇼핑몰 등을 꾸렸습니다.” 특히 ‘기획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산조직화를 통해 ‘기획생산’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소농, 고령 농가가 더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농산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건강한 지역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완주로컬푸드의 핵심은 ‘생산자는 제값 받고 소비자는 안전·안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밤낮없이 마을을 찾아다니며 조직화, 리더워크숍, 마을교육 등을 1,500회 이상 진행했다. 그 결과 120개 마을·1,000농가를 조직했다. 그리고 얼굴과 이름이 있는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모든 농산물 라벨지에 생산 농가 이름과 출하 일자, 전화번호, 주소지를 적었다. 그리고 직매장 내 생산자 사진을 전시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교육이 끝나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완주로컬푸드 혁신 직매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농가 레스토랑과 카페,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함께 연결된다. 1일 평균 500여 방문하며 2018년 5개월간 약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매장 입구엔 쌀과 과일이 있고 벽면을 따라 냉장 식품과 각종 생활용품, 수산·육류 판매대가 있다. 매장 가운데 나무 진열대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가 간단한 정보와 함께 놓여 있다. 또 눈에 잘 띄는 곳에 큼지막한 글씨로 뽑은 농산물 진열기한 안내가 걸려있어 소비자가 쉽게 농산물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다.
완주소셜굿즈센터 완주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나와 버스로 40분을 달려 완주소셜굿즈센터(북부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전국 최초로 설립된 커뮤니티비지니스 분야 중간지원조직이다. 최근에는 완주군 사회적경제를 통칭하는 브랜드인 ‘소셜굿즈’의 중심지로 주목 받고 있다. 이곳에서 완주군청 사회적경제과 소속 공무원(유상철, 오상혁) 분들과 함께 ‘완주군 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셜굿즈’를 통해 돌봄과 보육 같은 사회서비스와 공예품과 생필품 같은 상품, 각종 먹을거리, 관광 등의 문화예술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합니다.” 완주군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경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10년 만에 인구 8만 명에서 9만 명으로, 예산 규모도 2,260억 원에서 7,130억 원으로 증가했다. “완주군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완주군의 ‘생각과 발상의 전환’, 박원순 시장이 이끈 ‘희망제작소’라는 파트너와의 협업이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완주 사회적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원주 견학단은 완주군의 사회적경제가 지역 사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던 3가지 이유를 물었다. “첫째, 민관협치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관(官)이 먼저 나서서 사회적경제 팀을 꾸려 밤낮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사회적경제를 홍보했습니다. 둘째, 강력한 리더쉽이 있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일동 웃음). 하지만 업무 시간 외에 만나면 ‘상훈아’라며 항상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근과 채찍을 같이 쓰신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농부, 주민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이분들 덕분에 로컬푸드 같은 지역경제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었죠.” 교육을 마치고 길터여행협동조합에서 준비한 전주한옥마을 내 숙소와 식당으로 이동 후 자유시간을 가졌다. 견학단은 각자 전주한옥마을 산책과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둘러보고 이후 나이와 성별, 소속에 관계없이 한자리에 모여 개인적인 얘기를 공유하는 갖기도 했다. 사회적경제를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 중인 완주에서 모음 ㅜ,ㅏ만 아래로 옆으로 돌리면 원주가 된다. 이름만큼이나 사회적경제를 대표하는 도시라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최근 원주의 사회적경제 관련 활동은 여러모로 아쉽다. 앞으로 원주가 완주 선진지 견학에서 얻은 정보를 참고하여 진정한 의미에 ‘협동조합의 메카’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리고 지역 내 여러 단체가 신구(新舊)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육과 교류의 기회도 지금보다 더 많아지길 바란다. 글 이지은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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