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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단체를 만나다 [22] 꿈터 사회적협동조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25
첨부파일 꿈터사회적협동조합.jpg 조회수 1,840

“중증장애인도 사회에서 충분히 활동할 수 있어요”


꿈터 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길 83 

상지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신관 104호

T 033-763-6263​


꿈터를 소개한다면?

꿈터는 원주에 있는 중증장애인 부모, 특히 어머니들 모임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조합원이 40명 가까이 있는데 설립초기에는 100명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교육사업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보니 지금은 수변공원에 있는 I got everything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상지대 안에서 더치커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 직원은 나를 포함해서 7명이다. 모두 지적 1~2급 정도의 중증장애인이다. 

본인의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단순작업 같은 포장, 일정한 메뉴얼로 커피를 만들어서 서빙 하는 등의 일은 할 수 있다. 카페에는 장애인 활동지원사와 정부 바우처사업으로 활동을 지원해주는 근로지원인이 같이 있다. 여러 가지 사업을 하기에 아직 인적구성이 약하고 중증장애가 있다 보니 대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게 제한되어 있다. 현재 중증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막상 사회에 나가서 활동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함께 일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터의 목표이다.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현재 카페, 더치커피 판매 수입이 있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3~40명 정도 있다.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크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구매를 해주시고, 로컬푸드직매장, 강원곳간에 납품하고 있다. 일부 카페에도 커피를 팔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운영이 어렵다. 더치커피 자체가 대량생산이 어렵다. 1초에 한 방울씩 떨어져서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다.

올해 5월 10일자로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았다. 이제는 명실상부 사회적기업으로서 특히 우리는 장애인일자리창출로 사회적기업이 되었는데 현재 카페의 규모도 작고 상지대 안에 있는 더치커피 생산시설이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작업 공간 등의 시설확보가 필요하다. 이건 자체적으로는 어렵고 원주시나 사회 복지에 관심 있는 분들과 연결이 되면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결을 시킬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조직이라던지 구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외적인 업무에 제한을 받고 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있는지?

한국관광공사와 협의 중에 있는데 기념품이나 판촉물 같이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협의 중에 있다. 작년에 향주머니를 납품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구매설명회하면서 다시 연결이 되어서 담당부서에서 3명이 직접 방문해서 협의를 했다. 

 

장애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는데 어떤지?

본인들 의사결정이 안되고 각 장애인들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 결국 보호자들과 조직을 운영을 하는데 당사자인 직원들보다도 보호자분들의 의견, 결정에 따라야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힘들다. 일반 조합이나 기업 같은 경우에는 관리자나 책임자 등 업무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이끌어 가는데 꿈터 같은 경우에는 보호자분들 의사존중을 많이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조합에 대한 원대한 발전을 위해서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중증은 아니고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장애청년을 채용할까 하는데 그러다보면 기존의 중증장애인들과 불협화음이 있을 것 같아서 현재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친구들이 케이터링 나가는 것을 기다린다.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케이터링하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힘들지만 열심히 참여를 하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목표나 계획은?

우리가 3개월에 한 번씩 강원보건연구원가서 검사를 받는다. 청결이나 포장에 신경 쓰고 원두도 엄선해서 사용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해서 ‘장애인들이 만들어서 이렇구나.’하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없애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친구들은 단순한 일만 할 수 있지만 제2, 제3의 카페 개소를 하고 싶다. 현재 6명이 근무하는데 한 3명 정도만 있어도 운영할 수 있다. 인원으로 보면 1개를 더 오픈을 해야 인원을 소화할 수 있다.

현재 중증장애인으로만 해서 카페를 운영하는 곳은 꿈터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런 곳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성공을 하면 중증장애인들이 더 많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장애인 보호자들이 내 자녀가 장애라는 걸 인정하고 사회에 내보낼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감수한다. 막상 사회에 내보내면 사회에서 좋지 않은 시선과 돌발행동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를 못하고 고발 등의 가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보호자들이 사회로 내보면서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장애청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은데 막상 본인들이 설 곳이 없다.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면 이 친구들도 같이 살 수 있다. 일반 카페들이 어렵겠지만 단순한 일은 할 수 있으니까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꿈터만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기업이나 카페들도 장애인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해서 함께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꿈터는 중증장애 청년들도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끝으로 자유롭게 한마디?

정년퇴직을 하고 횡성으로 귀촌을 했다.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했다. 30까지는 내 자신을 위해 살았고 60까지는 가족을 위해서 살았다. 후반부에는 이웃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장애인과 연결이 됐다. 직장생활하고 사업 할 때 내가 경험했던 것, 업무적인 지식들을 꿈터와 장애친구들을 위해서 같이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내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복지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얻어 장애인이나 소외된 계층들을 위해서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힘은 들지만 하루하루가 즐겁고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

 




글 박가람

도움주신 분 박희환 관리이사